대승성업론은 바수반두(Vasubandhu)의 Karmasiddhiprakara?a를 한역하면서 현장(玄?)이 붙인 제명(題名)이다. 제명만을 풀이한다면 ‘대승의 업을 성립시키는 논서’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사실 대승성업론은 경부(經部)의 관점에서 유부(有部), 정량부(正量部), 일출론자(日出論者), 유심론자(唯心論者) 등 제부파들의 업설을 소개하고 비판하면서 아비달마불교의 업설을 집대성한 논서로 규정할 수 있다.
대승성업론은 비교적 짧은 분량의 논서임에도 불구하고 제부파들의 업설과 교학들이 압축적으로 기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업의 인과상속(상속?전변?차별)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즉, 대승성업론은 무아이면서 어떻게 업의 인과상속이 가능한 것인지를 면밀히 논증하여 불교 최고의 논사, 세친의 체계적인 업설을 읽을 수 있는 논서이다.
대승성업론은 불교에서의 행위(action, 業)와 행위체(agency, 業體)이론의 정수를 담고 있기 때문에 불교전공자, 불교신자가 불교의 업설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연구되어야 하는 논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