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親 논사의 말년 저작인『유식삼십송』에 관하여 印度의 10대 논사들이 주석한 것을 有形象 唯識論의 입장에서 주로 護法 등의 주석을 번역하여 엮은 것이『성유식론』(10卷)으로서 중국의 玄? 법사 등 법상종 소속의 승려들이 편찬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이 논장이 7세기 후반에 도입되어 법상학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는데, 불교를 마음의 종교라고 할 때에 그 핵심에 놓여 있는 典籍이라 하겠다. 즉, 이 사상은 각자가 소유하고 있는 마음을 자세하게 분석하는데, 모든 선악 업의 결정체인 아뢰야식과 현상계를 이루고 있는 3가지의 자성을 교의의 핵심으로 다루면서 아뢰야식의 정화가 바로 수행으로 해행일치를 강조하는 불교의 심리학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말하자면『성유식론』은 相宗의 중요한 전적으로서 性宗의 논장인『기신론』과는 필수적인 연찬의 위치에 놓여 있으며, 대각국사 義天의 회고와 같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는 없지만 대승불교의 교의를 알기 위해서는 중관사상과 함께 반드시 섭렵해야 하는 논서라고 하겠다.
이『성유식론 주해』는 窺基가 찬술한『성유식론술기』와 智旭의『성유식론관심법요』 그리고 일본의 佐伯定胤이 교정한『신도성유식론』등을 주로 참조했으며, 때로는 圓測의 주석 내용과 太賢의 현존서인『성유식론학기』의 것도 인용하였지만, 신라인들의 것을 더 많이 의용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