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의 난중일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기억하고 반성하는 일 역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하다. 이 나라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공산주의에 항거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피와 땀으로 지켜졌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역사를 잊지 않고 복원하는 것, 그것은 후손인 우리들에게 남겨진 숙제이다.

이 책 『11살의 난중일기-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의 의미와 가치는 바로 이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이 책의 저자는 1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피난길에 올랐다. 전생의 참상을 온몸으로 겪은 세대이다. 박원영 저자는 노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시절 전쟁 체험을 생생하고 또렷하게 기억해 기록으로 남겼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70여년 전 그날로 돌아가 친구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심정으로 이 책을 꼭 읽어보자. 그들의 마음과 기억 속에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도 함께 간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