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형상과 성찰적 상상력]은 199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 [견인과 소생의 변증법]이 당선되어 등단한 유지현 교수의 비평 12편을 모은 비평집이다.유지현 교수는 머리말을 통해, “문학의 언어 앞에서 행복한 동시에 좌절한다. ‘겨울 부채에 나의 시’라고 했던 박목월 시인의 시어를 빌어, 문학의 언어는 때로는 겨울에 홀로 있는 부채처럼 결핍과 부재를 지고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당장의 쓰임과 무관한 겨울 부채의 이미지 속에는 허무하고 부박한 시간을 넘어서는 의연함이 있으며 겨울 부채의 시처럼 문학의 언어는 무용지용(無用之用)의 역설과 더불어 부재와 결핍의 시간을 건너가는 성찰의 깊이를 지닌다고 생각한다.각각의 글을 완성할 때마다 작품이 지닌 빛깔과 향기를 살릴 수 있는 비평 방법을 모색하기 위하여 고심하였다. 성찰적인 동시에 개성적인 상상력이 바탕을 이룬 언어를 꼼꼼히 읽으며 틀에 박힌 말 혹은 그저 떠도는 말들에서 빠져 나올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며 작품을 평론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고 있다. 작가의 심상에 대한 비평부터 개별적 작품에 대한 비평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비평을 통해 작품에 담긴 언어의 형상을 탐색하고, 성찰적 상상력으로 작품을 분석하고 자신의 언어로 빚어내고자 했던 저자의 시선을 독자들이 신선하게 느끼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