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과 결별해야 하는 서른 즈음의 불안과 고독, 그리고 희망을 노래하다!
흔들리는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
적막한 원룸에서 밤새 써내려간 젊은 날의 자화상
나이 서른은 청춘의 종착역이다. 누구나 청춘을 보내고 어른이 되어야 하는 경계선에 서면 지난 삼십 년 동안 이뤄놓은 것이 없음을 후회하고 무기력해 한다. ‘또 하루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로 시작하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 세월이 가도 대중에게 큰 공감과 사랑을 받는 까닭도 서른 즈음의 불안과 고독을 절절하게 표현했기 때문일 게다.
이 책 《찬란한 눈물》의 저자 김지혜도 올해로 서른을 맞았다. 70여 편의 시와 에세이는 청춘과 결별해야 하는 그녀의 안타까움과 독백으로 가득하다. 딸만 일곱인 집안의 막내이자, 농부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이른바 ‘금수저’일 리 만무한 데다 ‘오포세대’로 일컫는 요즘 청년 세대들의 고민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절망세대의 일원에 가깝다.
그런 그녀를 지탱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문학과 신앙, 그리고 효도가 그녀 인생의 자양분임을 이 책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 밤을 새워 시와 산문을 쓰는 문학 사랑,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아가페적 사랑, 그리고 요즘 청년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부모님을 향한 애틋한 사랑이 자칫 세태에 물들어 흔들릴 수도 있었던 그녀를 바로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서른이 되기 전에 자신의 책을 출판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어서 더욱 뜻깊다. 세상이 아무리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희망의 싹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이 책은 조용히 웅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