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전 스님은 교학·선학·계율학, 그리고 시詩와 문文으로도 당대 불교 안팎을 포함하여 다방면에 능했던 인물이다. 말 그대로 대종사大宗師라고 볼 수 있다. 스님은 강학과 수행을 위해, 나라의 독립을 위해 평생 동안 쉼 없이 활동을 하셨다. 또한 불교계 근대교육의 선구자이자 대석학으로 불교진흥·교육진흥·전법교화와 민족의 독립을 위하여 한성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기셨다. 특히 불교의 인재들을 키우기 위하여 강사로 활동한 곳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에 다양한 업적을 선양하고 계승하고자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석전 영호대종사를 뒤따른 당대의 석학들
석전 스님은 불교계 경전뿐만 아니라 유교·도교·시·문 등에도 깊은 이해를 갖고 있어 백과사전이라 불릴 정도로 박학다식하였고, 강의하고 참선하는 시간 외에는 잠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스님의 태산 같은, 바다 같은 학문으로 당대의 석학들이 스님을 가까이 모시고 싶어 했다.
이러한 경지를 놓고 육당은“석전 스님의 해박하심은 내외전을 꿰뚫어 감히 내가 미칠 바가 못 된다.”고 흠모를 표현했다. 육당의 말처럼 무불통지의 식견을 가지신 스님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만해 한용운을 비롯하여 최남선·변영만·정인보·오세창·이동영·이능화 등 당대 최고 석학들이 스님과 교류를 하거나 배움을 청하였다.
스님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은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출가 제자로는 운기·청담·석농·운성·남곡·청우 스님을 비롯하여 만암·운허·경보·춘성 스님 등이 있으며, 재가 제자로는 서정주를 비롯하여 이광수·신석정·조지훈·모윤숙·김동리 등이 있다. 미당 서정주는 석전 스님이 “내게 끼친 도애道愛의 깊이는 일생 동안 남에게서 받아 온 이런 종류의 사랑 가운데 가장 깊은 것이다. 나는 이 분을 잊고 지내다가도 매우 견디기 어려운 한밤중에 홀로 깨어 고민하는 때의 언저리쯤에는 반드시 다시 이 분의 깊은 도애를 돌이켜 생각하곤 어머님의 품속에 파묻히는 아이처럼 새로 살 힘을 얻는다.”라고 하였다.
석전 스님은 평생 동안 계·정·혜와 이타행을 실천하고, 학교의 설립과 인재양성, 포교의 현대화, 생산 불교로의 전환 등 한국불교에 미친 업적을 필설로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다.
한국불교의 나아갈 목표
한국불교 초대 교정을 역임하셨던 석전 스님께서 가신 지 벌써 60여년이 되었다. 이제 한국불교는 우리나라라는 작은 틀을 부수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웅건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같은 남상濫觴에 바로 석전 스님이 계시며 이것은 역사 연구를 넘어 오늘의 우리 불교계가 계승 발전해야 할 목표이다. 석전 스님의 연구가 깊어지고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스님의 학풍을 계승하고 뛰어난 출가와 재가 학자들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Contents
1. 석전과 한암의 문제의식_김광식
Ⅰ. 서언
Ⅱ. 석전과 한암의 행적에 나타난 비교
1. 수행
2. 교육 활동
3. 집필 활동
4. 종단 활동 및 민족운동
Ⅲ. 결어
2. 석전 박한영 강백의 교학전통_신규탁
Ⅰ. 머리말
Ⅱ. 화엄 강학과 병행된 선서의 문헌 연구
Ⅲ. 석전 강백에 의한 화엄과 선의 선양
1. 『화엄경』 「십지품」 과목의 계승과 유포
2. 『선문선송』의 현토 및 강의
Ⅳ. 맺음말-선·교에 대한 석전 강백의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