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자전거를 타는 것이 금지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어린 페미니스트 와즈다’는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애쓴다. 학교 선생님에게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관습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엄마에게 혼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와즈다는 사뭇 ‘전사’ 같다. 이 어린 전사는 오래된 관습과 율법에 눌려 무력감을 갖고 살아가는 어른들 틈에서, 마침내 소망을 이루고 자유를 쟁취한다. 또한 차별인지조차 모른 채 차별당하며 살았던 엄마의 인생에 변화의 파문을 일으킨다. 오직 남편의 뜻대로 행동하고 남편을 위한 삶을 살았던 엄마가,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와즈다를 응원하고 지지한다.
엄마의 변화를 보며 와즈다는 ‘이제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을 알았고, 동시에 독자들은 와즈다가 ‘다시는 자유를 놓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것은 기적이고 희망이다. 와즈다가 그토록 원하던 초록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자신과 엄마의 행복을 절대 빼앗기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와즈다는 세계 모든 여성, 특히 소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실현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소녀 와즈다가 금지된 꿈을 꾸고 도전하고 실현한 이야기는 단순히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기적을 만들어냈다. 실제로 『와즈다』를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천 년 동안 이어온 율법을 바꾸었고, 여성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 것이다. 더 나아가 여성이 운전할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되었다. 『어린 페미니스트 와즈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인권 현실에 변화의 시작점을 만들어 냈고, 이제 우리 청소년들의 마음을 두드릴 것이다.
Author
하이파 알 만수르,김문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다. 또한 EDA 여성 포커스 상(Female Focus Award) 수상자이기도 하다. 걸프 지역 여성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그림자 없는 여인』으로 전세계 17개 영화제에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첫 장편 영화 『와즈다(Wadjda)』는 베니스영화제 3관왕 등 세계 영화제 19개 부문을 석권했다. 소설 『와즈다: The green bicycle』는 영화 내용을 담은 하이파 감독의 첫 소설 작품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다. 또한 EDA 여성 포커스 상(Female Focus Award) 수상자이기도 하다. 걸프 지역 여성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그림자 없는 여인』으로 전세계 17개 영화제에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첫 장편 영화 『와즈다(Wadjda)』는 베니스영화제 3관왕 등 세계 영화제 19개 부문을 석권했다. 소설 『와즈다: The green bicycle』는 영화 내용을 담은 하이파 감독의 첫 소설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