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를 여행하는 일은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도 부담이 크다. 현직에 있는 동안에는 여행을 가기 위해 한 달간 시간 내기가 어렵고, 젊은이나 학생들이 배낭여행을 하기에도 코스가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로 직장을 퇴직하고 부부가 살아온 날들을 정리하면서 해외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찾는 곳이 남미다.
그런데 이 쉽지 않은 남미 여행을 ‘온 가족이 함께 30일간’ 다녀와서 펴낸 책이 『남미, 내 인생에 딱 한번』이다. 30일간의 일정은 페루를 시작으로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다섯 나라를 돌아보고 파리를 거쳐 돌아왔다.
저자는 남미 여행이 솔직히 재미없었다고 털어놨다. 15번 이상 비행기로 이동하면서 매번 공항에서 3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고, 하루에도 몇 시간씩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식사는 대부분 입맛에 맞지 않았고, 일부 국가에서는 고산증 때문에 활동하기가 어려웠다. 날씨도 변덕스럽고 무더웠다. 재미있는 요소를 찾기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다시 찾기 어려운 지구 반대편 국가를 여행한 건 큰 의미가 있었고 그 기록을 책으로 남기기로 했다. 마추픽추, 우유니 사막,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피츠로이 산, 모레노 빙하, 이구아수 폭포, 리우의 예수상과 빵산 등을 직접 보고 느낀 것은 멋진 경험이었고, 죽는 날까지 기억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가족과 함께라면 이 경험을 오래도록 공유할 수 있어 더욱 값진 추억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저자가 얻은 것 중 중요한 것은, 두 아들의 가치 기준과 사고의 차이를 명확히 확인한 것이다. 한 달간 함께 여행하면서 두 아들의 확고한 가치 기준을 실제로 체험하고. 이제 부모의 충고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이번 여행이 두 아들의 인생 설계에 간섭하는 미련의 끈을 놓아 버린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앞으로 다시는 남미에 가고 싶지 않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여행 과정이 너무 힘들고 재미없지만 한 번은 꼭 가 보라고 한다. 인생에 딱 한 번은 그럴 만한 기치가 있는 곳이 남미이고, 가능하다면 가족과 함께 따나기를 권한다. 분명 평생토록 간직할 값진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서울대 최인철 교수가 소개한 행복의 기준인 ‘즐거움과 의미’를 여행에 대입해 보면, 여행 역시 즐거움과 의미로 가치를 평가해 볼 수 있다. 재미있는 여행도 있고 의미 있는 여행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재미있고 의미도 있는 여행도 있다. 친구끼리 하는 여행은 재미에, 가족 여행은 의미에 방점이 놓이고, 부부간의 여행은 그 중간쯤일 텐데, 유럽 등 선진국 여행은 재미에, 남미나 아프리카 등 오지 여행은 의미에 가치가 주어질 것이고, 가족 남미 여행의 가치를 의미에서 찾고자 하는 저자의 여행일기가 자못 진지하다.
Contents
여행에 앞서 4
페루 Peru
1. 리마에서의 힘든 여정·18
2. 사막 도시, 이카와 나스카 ·33
사막을 질주하는 이카의 버기카를 타다·33
전설의 지상화, 나스카 라인을 공중에서 보다·46
3. 다시 찾은 리마, 그리고 관광·57
4. 잉카의 옛 수도, 쿠스코·66
쿠스코의 역사 지구를 방문하다·66
잉카인의 공중도시 마추픽추에 오르다·76
잉카인의 삶의 흔적을 쫓아 성스러운 계곡을 찾다·103
다시 찾은 쿠스코, 이 도시를 떠나면서·121
볼리비아 Bolivia
1. 세계 최고의 도시 라파스·130
텔레페리코를 타고 4,000m 하늘을 날다·130
라파스 근교를 탐험하다·138
무리요 광장에 비둘기가 날고 있다·145
우연히 찾은 카페가 인상 깊었다·150
2. 백색의 도시, 우유니 소금사막·154
콜차니 마을을 지나다·154
사막 한가운데 태극기 천막 아래서 점심을 먹다·157
백색의 소금사막 위에서 영화 스타가 되다·161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 위를 거닐다·167
기다리기는 힘들지만 기억에 남는 선셋 풍경 ·170
3. 힘들던 알티플라노 고원 랜드-크루징·174
고원 속에 숨은 호텔을 찾아가다·174
지프차를 타고 4,000m 고원을 달리다·185
고원의 나라 볼리비아를 떠나다·194
칠레 chile
1. 깔라마! 고원에서 평지 도시로·198
2. 산티아고의 수도주, 비타쿠라 ·202
헌법 광장, 아르마스 광장, 중앙시장엔 관심이 없다·202
일행 모두 비타쿠라가 좋다·206
남미의 종로에서 가족 회식을 하다 ·209
3. 가족끼리 찾은 해안 도시, 비냐 델 마르·214
4. 국립공원의 진수, 토레스 델 파이네 ·228
아르헨티나 Argentina
1. 파타고니아의 거점도시, 엘 칼라파테·244
아르헨티나의 진정한 소고기를 맛보다·244
피츠로이 산을 등반했으나 끝내 보이지 않았다·248
유람선을 타고 3개의 빙하를 만나다·259
2. 잊을 수 없는 경험, 남쪽 끝 도시 우수아이아·272
3. 남미의 파리, 부에노스아이레스·297
아르헨티나의 자존심, 국립미술관을 찾다·297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예술의 도시다·307
와인을 마시며 탱고의 진수를 엿보다·326
4. 악마의 목구멍 폭포, 푸에르토 이구아수·333
호텔은 브라질에 있다·333
악마의 목구멍 폭포를 보러 가다·339
어퍼 서킷 폭포 전망도 좋다·348
몸은 흠뻑 젖었지만 스릴 있던 유람선 투어·349
브라질 Brasil
1. 아마존과 폭포의 조화, 포스 두 이구아수·354
아마존 속의 폭포, 헬기를 타고 본 이구아수 ·354
포스 두 이구아수는 또 다른 전망이다·357
2. 세계인이 찾는 관광도시, 리우 데 자네이루·367
리우에 도착해 이별 회식을 했다·367
코르코바두 언덕에 올라 예수상을 만나다·371
바위산, 빵산에서 코파카바나 해변을 보다·377
코파카바나 해변에서의 점심과 이별·380
3. 한국의 강남을 닮은 도시, 상 파울루·384
파리를 거쳐 서울로
1. 아, 파리다!·398
2. 드디어 서울로·403
여행을 끝내고 나서 404
Author
서대원
1961년 충남 공주에서 출생하여 경희대학교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990년 행정고시를 통해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26년간 국세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국세청 대변인, 기획조정관, 법인납세국장 등을 거쳐 2018년 6월 30일 국세청 차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명예퇴직했다. 공직 재직 중인 2014년 서울시립대학교 세무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5년에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공직 퇴직 이후 2018년 12월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등 40여 명과 함께 BnH 세무법인을 창업하고, 현재 동 법인의 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1961년 충남 공주에서 출생하여 경희대학교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990년 행정고시를 통해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26년간 국세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국세청 대변인, 기획조정관, 법인납세국장 등을 거쳐 2018년 6월 30일 국세청 차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명예퇴직했다. 공직 재직 중인 2014년 서울시립대학교 세무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5년에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공직 퇴직 이후 2018년 12월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등 40여 명과 함께 BnH 세무법인을 창업하고, 현재 동 법인의 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