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적이다’라는 어휘 속에는 노동애, 조국애, 선(善)의 추구, 동정심, 관용, 양심, 개인의 자유, 비겁함에 대한 증오, 극단적인 몰입, 적대 세력에 대한 증오 등과 같은 인간의 복잡한 성정이 다양한 모습으로 녹아들어 있다. 이 책에서 필자는 이를 ‘러시아성(Russianness, 러시아적 정체성)’이라 호명한 뒤, 익히 알려진 러시아 문학의 두 걸작-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과 투르게네프의 『사냥꾼의 수기』-을 꼼꼼히 읽어 내려가면서 가장 러시아적인 것들의 정수를 발굴하고 해석해나간다. 단순한 문학 텍스트 분석이나 비평에 머무르지 않고, 러시아인-농민과 귀족-의 의식주 생활, 러시아의 각종 풍습과 전통, 그리고 종교(이교 전통 포함) 등 일상사와 물질문화 차원까지 포함해 총체적인 문화 분석을 시도했다. 함께 수록된 풍부한 도판들도 그 자체로 흥미로운 한 편의 문화 서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Contents
머리말
제1부 러시아성이란 무엇인가
1. 러시아 농민과 농노제
2. 농민의 형상과 어머니 러시아
3. 외모와 인상에 깃든 러시아성
4. 역사에 간직된 러시아성
5. 문화 영역에서 러시아성
6. 문학 작품에 담긴 러시아성
7. 민속 영역에서의 러시아성
제2부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
1. 댄디의 소설
2. 러시아성 구현의 문제
제3부 투르게네프의 『사냥꾼의 수기』
1. 사냥꾼의 오체르크
2. 러시아성 구현의 문제
제4부 복식의 역사와 러시아성
1. 들어가며
2. 수용과 배재의 복식사
_ 고대 루시에서 표트르 대제 이전까지
3. 만들어진 가상 감정과 노골화된 정체성 논쟁 _ 표트르 대제의 의복 개혁에서부터 19세기까지
4. 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