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명학의 새로운 발견으로 나아가는 길 안내자인 왕용계 철학을 연구한 책으로,
이 책을 통해 양명학의 또 다른 면모와 경계,
그리고 그 발전적 전개가 새롭게 규명된다!
이 책의 제목을 ‘양명학의 새로운 발견: 왕용계 철학 연구’라고 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왕양명 학술의 종지는 치양지(致良知) 세 글자에 있다. 이는 양명학에 대해 한 번이라도 들어본 이라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치양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고 물으면 곧 의견이 분분해진다. 이 문제는 정통한 양명학 이해를 위해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양명학 정신을 실천하는 데에도 결정적이라는 점에서 진정 문제적이다. 이 문제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그 의미를 탐색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발견’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새로운 발견으로 나아가는 길 안내자는 왕용계다. 양명 후학 내에서 용계의 위치는 높고 크면서도 논쟁적이다. 용계는 양명 만년의 수제자로 당시 양명학단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86세의 생을 사는 동안 1세대 제자들이 죽은 후에도 열정적으로 강학활동을 했기 때문에 그의 위상은 생존에 매우 높았다. 그러나 사후 그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다.
근대에 들어 대가들의 손길을 거치면서 용계학은 상당 부분 복권이 이뤄졌다. 다만 그들의 붓끝을 통해 그 핵심이 밝혀지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용계학 전반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오늘날 국내외 연구자의 용계학 관련 논문(석·박사논문) 및 저작은 양과 질 면에서 상당하다. 이 중에는 참신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용계 사상을 조망한 글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용계 사상 전체를 하나의 수미일관된 체계로 설명한 글은 보이지 않는다.
용계 양지학을 제대로 이해해야 양명학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 여정을 네 단계로 나누어 1장 ‘사구교법’, 2장 ‘양지 본체론’, 3장 ‘치양지 공부론’, 4장 ‘삼교회통의 양지철학’으로 설정하였다. 1장의 사구교에 대한 ‘사무론’적 이해는 용계 양지학의 시작임과 동시에 완성이기 때문에 논의의 서두로 삼았다. 2장과 3장은 용계 양지학을 양지 본체와 치양지 공부라는 구도로 파고들었다. 4장은 용계 양지학의 궁극적 목표인 삼교회통을 『주역』과 비교하면서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