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희망의 나날들

$15.12
SKU
9791155401965
+ Wish
[Free shipping over $100]

Standard Shipping estimated by Tue 05/28 - Mon 06/3 (주문일로부 10-14 영업일)

Express Shipping estimated by Thu 05/23 - Mon 05/27 (주문일로부 7-9 영업일)

* 안내되는 배송 완료 예상일은 유통사/배송사의 상황에 따라 예고 없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Publication Date 2021/11/18
Pages/Weight/Size 130*200*14mm
ISBN 9791155401965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우리는 왜 때때로 글을 읽고 때때로 글을 쓰는가?”

낙관은 너무 늦었고 비관은 아직 이른 삶에서
어렴풋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노력에 대하여


“나는 스스로가 싫어지는 상황을 자주 경험한다. 내가 꿈꾸는 이상은 터무니없이 숭고한 데 비해 내가 실제 사는 현실은 비루하기 짝이 없어서다. 도무지 좁혀지지 않는 양자의 거리가 나를 좌절하게 만든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앞으로 나의 삶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겠지. 이미 반쯤은 체념하고 있다. 그런데 나머지 반은 어떤가 하면 그렇지가 않다. 포기하지 못했다. 향상의 기대 없이, 나는 현재를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이 되었든 조금 더 만족스러운 쪽으로 바뀌어 가리라는 희미한 희망이 나를 숨 쉬게 한다.”

문학평론가 허희의 첫 산문집. 2012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이래 비평 작업을 통해 꾸준하게 목소리를 내온 그가 처음으로 타인의 글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비롯된 글을 내놓는다. 그래서 이 책은 감히 예쁜 내일을 꿈꿀 수 없지만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내야 하는 스스로를 바라보면서, “글을 읽고 쓰라”는 권유가 마땅한지 주저하다가 서투르게 타인에게 말을 거는 것보다는 스스로에게 먼저 말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에서 써내려간 고백이다.
Contents
프롤로그 비밀과 고백

1장 사랑은 중력이다
픽션으로서의, 망가진 사람들의 연애: 몇 편의 한국 근대 소설과 영화 〈오버 더 펜스〉에 부쳐
당신은 회한 쪽으로: 무모한 사랑의 말로
사랑은 중력이다: 역학적 사랑의 공식
매일 그대와: 공존하는 사랑의 결정
나와 너는 어떻게 증명되는가: 극한 사랑의 탐색
타이밍이 (안) 중요한 건가봐: 사건과 사고의 차이

2장 저기 수많은 별 중에
시간을 찾아서: 낭비 같은, 그러나 낭비가 아닌
공허를 부수는 이야기, 허무를 허무하게 하는 글: 다종다양 쓰기 욕망들
저기 수많은 별 중에: 생텍쥐페리의 비상하는 마음
슬픈 마음의 소리: 묘생과 인생 사이
기적은 아니지만 기적처럼 느껴지는: 조해진과의 ‘완벽한’ 대화
아이에서 어른으로: 배신과 이별에 대처하는 스카웃과 진희의 자세

3장 우리를 구원하는 우리
수학처럼 아름다운 삶의 증명: 우애수와 한국 사회의 참사화
실격당하는 인간과 문학적 삶: 다자이 오사무의 우울 너머
우리를 구원하는 우리: 비추고 비치는 빛
100퍼센트 확률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와 정세랑의 환상적 접점
우리가 함께일 수 있다면: 회자정리의 애도
긍지의 공동체를 위하여: 비극적 간극에 내재한 희망

4장 진실과 상실의 역설
어떤 복수보다 완벽한 복수: 셰익스피어의 통찰이 다다른 곳
희미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기: 계속하겠다는 선언의 가치
진실과 상실의 역설: 무라카미 하루키가 묻는 생의 좌표
아주 특별한, 보통의 삶: 평범해서 비범한 사람
역술원 말고 힘, 용기, 지혜를 구하기: 불안을 견디는 한 가지 방법
하루라는 시간의 역사: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영화들

에필로그 실패의 실패 224
Author
허희
문학과 영화에 관련된 글을 쓰고 말을 하며 살고 있다. 삶의 진실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어 시작한 일이다. 삶의 진실과 나의 바람이 같지 않음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다. 비평집 『시차의 영도』를 냈다.
문학과 영화에 관련된 글을 쓰고 말을 하며 살고 있다. 삶의 진실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어 시작한 일이다. 삶의 진실과 나의 바람이 같지 않음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다. 비평집 『시차의 영도』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