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은 80학번 제자인 홍00 사장이 문00 사장 부부와 함께 우리 부부를 초청하여 2011년 2월 푸켓을 방문한 것이 처음이었다. 물론 1990년이든가 처음 유럽 여행을 갔을 때 태국 방콕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며 약 6시간의 여유가 있었는데, 가이드가 일행을 이끌고 공항 밖으로 나가 알카자 쇼를 보여주고, 어떤 유명한 해산물 식당으로 가 저녁 식사를 한 적이 있긴 하지만······. 그리고 그때 본 알카자 쇼에 나오는 여자들이 얼마나 이쁜지가 기억이 난다. 이 여자들은 쇼가 끝난 후, 극장 출구에 나란히 서서 관객들에게 배웅 인사를 하였는데, 그때 가이드 말이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들은 여자가 아니라 여자가 되고 싶어 하는 여장 남자들”이라는!
이때 처음으로 태국엔 성전환한 사람들, 특히 남자들이 여자가 되고 싶어 열심히 아르바이트 하여 모은 돈으로 병원에서 그것을 거세하고 여성 호르몬 주사로 가슴을 키우고, 여장을 하고, 그리고 돈벌이로 이런 쇼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사람의 성 정체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만든 사건이라면 사건이었다. 그리고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해산물 음식점엔 살아 있는 게며, 새우며, 바다가재며 생선들이 진열되어 있어, 그것을 사서 음식을 주문하면 요리를 만들어 준다는 것 역시, 그 음식점의 크기와 함께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었고, 주문한 요리를 잘 먹었던 것이 기억난다. 또한 태국엔 습지가 많아 뱀이 많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물론 태국이 불교국가이고, 휘황찬란한 사원이 많다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사진으로만 보았을 뿐 실제로 보지는 못하였다.
동남아 여행이 비교적 비싸진 않았으나 태국을 방문할 기회는 별로 없었다. 이러한 기억들이 태국 방문에 대한 욕망을 자극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차일피일 기회만 엿보던 차에 홍 사장의 초청으로 본격적인 관광이 이루어진 것이다. 비행기 표만 우리가 부담하고 태국에서의 체류 일정은 숙식 모두 홍 사장이 대접한 것이어서 이 글을 쓰면서도 홍 사장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다행히 푸켓 방문은 조금씩 느낀 것을 기록으로 남겨 놓아 여기에 옮길 수 있었다. 그저 며칠 동안 느낀 거고 본 것을 기록해 놓은 것이어서 별로 분량이 나가지 않아 2011년 처음 글을 정리해 놓았으나 발표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5년 후인 2016년 2월, 음력설을 며칠 남겨 두고 치앙마이-치앙라이 4박 6일에 5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여행 상품이 나온 것을 보고, 컴퓨터를 켜서 클릭, 클릭 하여 순식간에 돈까지 다 치러 버렸던 것이다. 치앙마이는 태국의 옛 왕조의 수도였고, 언젠가는 반드시 가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이런 싼 상품이 나오고, 게다가 대한 항공을 이용한 부산 출발 상품이어서 망설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사실 여행을 하고 싶어도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여비 등 돈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이것저것 걸리는 게 떠올라 마음의 결심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걸 잘 알기 때문에 일은 한 순간에 저질러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운 것이고, 행동이 앞서면 그 다음은 그 다음으로 진행되게 되어 있는 것이 인생의 법칙이다. 컴퓨터와 손가락 하나와 카드만 있으면, 순식간에 해결될 것을 사람들은 고민한다. 여행하고픈 분들에게 간곡하게 당부한다. 일단 저지르라고!
그렇게 하여 치앙마이와 치앙라이, 골든 트라이앵글 등을 이번에 경험하게 된 것이다. 비록 겉핥기에 불과한 여행일지라도······. 허긴 완벽히 다 알고 한다면, 그것도 또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모르면서 부딪는 것도 여행인 것이다. 이런 여행에는 더 많은 충격과 경험이 덤으로 따라온다. 그러니 알던 모르던 경험하시라!
Contents
푸켓(2011.2.24-2011.2.6)
1. 술도 안 주는 비행기 / 1
2. 여자로 인정받고 싶은 사람들 / 4
3. 비키니 심사 / 8
4. 먹어야 산다. / 13
5. 신선들이 살던 섬 / 17
6. 제임스 본드가 놀던 섬 / 21
7. 홍 사장 소유의 섬? / 27
8. 장하다. 그 누구인지! / 32
9. 놀려면 건강해야 한다. / 36
치앙마이 (2016.1.31-2016.2.1)
10. 무료한 시간 활용법 / 408
11. 치앙마이의 잠 못 이루는 밤 / 45
12. 개 팔자가 상팔자! / 48
13. 코끼리는 하루에 몇 번 똥을 쌀까? / 53
14. 똥 커피 찾는 분들의 입 맛은 존중받아야 한다. / 59
15. 코끼리 재롱떨기 / 64
16. 전생이 화가였든가? / 69
17. 왜 여자들을 진즉 군대 안 보냈는지? / 74
18. 돈 쓰는 법 / 79
19. 싸구려라도 괜찮다. / 83
20. 여왕은 구린내를 풍겨야 하는가? / 88
치앙라이 / 치앙센-라오스/ 메시아-버마 (2016.2.2)
21. 내가 뭐 태국으로 귀화할 것도 아니고 / 95
22. 세계에서 제일 화려한 화장실 / 100
23. 아편을 누워서 피우는 이유 / 107
24. 뱀술의 예술 / 111
25. 돈은 애기가 번다. / 116
26. 부처님의 눈으로 보자 / 122
27. 태국 임금님이 노란 옷을 입는 이유 / 129
치앙마이 (2016.2.3-2016.2.4)
28. 용과 뱀의 튀기? / 136
29. 잘 생긴 것도 죄다. / 145
30. 가족 무덤의 모델 / 151
31. 사람을 뺑뺑이 돌리는 이유 / 158
32. 문무대왕릉을 벤치마킹? / 166
33. 태국의 이것저것 / 172
34. 여자들의 결단력 / 178
35. 프라 탓 도이 수텝 사원에서 해야 할 일곱 가지 / 186
36. 외국인에게만 돈을 받는 이유 / 191
37. 깨달음은 상투의 길이에 비례한다. / 197
38. 깐똑을 먹으며 쇼를 보다. / 203
책 소개 。 207
Author
송근원
대전 출생으로, 1979년부터 2016년까지 경성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고, 전공은 정책학이지만 우리말과 우리 민속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여행기와 수필 및 전문서적 등을 쓴 적이 있다.
대전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문학사), 행정대학원(행정학석사),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학 공공정책을 전공(정책학박사)했다. 육군제3사관학교 교수, 경성대학교 교수·사회과학연구소장·법정대학장·정책정보대학원장·대학원장, 미국 School of Social Welfare, UC Berkeley 초빙 교수, 스웨덴 Soedertoern University 초빙 교수, 터키 Bachesehir University 초빙 교수 등의 경력이 있다. 한국정치학회 이사, 한국행정학회 이사, 한국사회복지연구회 이사, 한국정책학회 연구이사,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 편집위원장·회장, 한국지방정부학회 편집위원장·학술상위원장·고문 등을 역임했다.
대전 출생으로, 1979년부터 2016년까지 경성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고, 전공은 정책학이지만 우리말과 우리 민속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여행기와 수필 및 전문서적 등을 쓴 적이 있다.
대전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문학사), 행정대학원(행정학석사),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학 공공정책을 전공(정책학박사)했다. 육군제3사관학교 교수, 경성대학교 교수·사회과학연구소장·법정대학장·정책정보대학원장·대학원장, 미국 School of Social Welfare, UC Berkeley 초빙 교수, 스웨덴 Soedertoern University 초빙 교수, 터키 Bachesehir University 초빙 교수 등의 경력이 있다. 한국정치학회 이사, 한국행정학회 이사, 한국사회복지연구회 이사, 한국정책학회 연구이사,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 편집위원장·회장, 한국지방정부학회 편집위원장·학술상위원장·고문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