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배타성의 옳음과 그름

종교는 그 자체로 성스럽고 고귀한 신념체계이다. 이에 따라 파생되는 경전, 의례, 문화, 사회화는 어쩌면 불가피한 사유물일 것이다. 문화가 전이 되면서 종교가 들어온다. 여기서 힘의 이동과 전달, 전이는 갈등을 동반한다. 종교를 교리적, 철학(세계관)적 분야로 한정해서 분석해본 결과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교리적인 면에 있어 첫째, 경전해석의 문제를 들 수 있다. 경전은 해 종교의 신화적 서술이다. 경전의 신화적 서술은 모든 종교가 지향하는 이상향이고 목표인것이다. 그러나 고백적인 신화적 사건이 계몽주의, 논리 실증주의 등 과학적 사고방식과 마찰을 가져온다. 정교분리(政敎分離)를 채택한 대부분 근대 국가들의 경우 종교적 근본주의(원리주의)는 더욱더 공허하다. 이 지점에서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과거의 이상향은 단일종교, 단일문화, 단일국가에서 이루어진 신화적 사건이지만, 지금은 다종교, 다문화, 세계화 시대에서 국가는 세속화 원칙을 대부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다종교, 다문화 시대에 수천 년 전 언어와 의식이 상충하는 것이다. 의식의 변화가 상태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 경전해석은 신화적 고백의 텍스트가 오늘, 현실로 갱신될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할 것이다. 급진적 종말론이 가져오는 조급증도 갈등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종교인들 특히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역사 인식에는 당대가 임박한 종말의 시대(End-Time)라는 의식이 항상 존재해 왔다. 이것은 집단 엘리트주의로 볼 수 있다. 이들의 신앙행태는 극단적(집단자살, 인종청소, 혐오적 테러리즘)인 행동을 감행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슬람도 동일한 방식으로 공격적 지하드를 통한 순교와 자살 테러를 권장하고, 움마(Ummah)의 건설을 종말론적 사명으로 인식한다.

세계관의 차원에서 이원론적 세계관의 문제를 들 수 있다. 배타성은 양립할 수 없는 관계이고, 이원론은 서로 상충하는 두 개의 개념을 말한다. 그러므로 종교적 배타주의는 양립할 수 없고 상충하는 그것을 제거해야만 한다. 이때 그들의 전략은 다름 아닌 편의주의와 단순화이다. “옮음과 그름”만 얘기하고, 성급한 도덕적 규범을 제시하여 사유의 과정을 배제시킨다. 단순하고 눈에 띄어야 한다. 이는 대칭적 이원론과 배타적 특정주의로 귀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