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가장 신기하고 불가사의한 생물을 꼽자면 우리 인간이라 말할 수 있다. 직립보행, 손과 도구의 사용, 의식, 언어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가장 놀라운 사실은 인간은 자신과 관련 없는 타인에게 연민을 가지고 돕는다는 것이다. 침팬지도 인간처럼 간혹 자신의 가족과 친구를 돕긴 한다. 그러나 처음 보는 침팬지를 돕거나, 다른 침팬지 부족을 위해 음식을 가져가거나 일을 돕는 침팬지는 없다. 진화론자 찰스 다윈조차 인간만의 고유한 선함에 대해 유인원과 비교하며 이런 글을 남겼다. “유인원들조차 인간의 가장 고귀한 특징인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에 대한 사심 없는 사랑은 도저히 이해 못 한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어떻게 타인에게 친절함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을까? 다윈 이래로 많은 과학자들이 진화론을 통해 어떻게 인간이 타인을 돌보게 되었는지 설명하고자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그러나 그들의 연구는 실패로 끝나곤 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심리학 교수이자, 진화 및 인간 행동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맥컬러프는 왜 과학자들의 노력이 실패했는지 이유를 밝히고, 심리학, 생물학, 철학, 경제학, 역사를 근거로 인간이 왜 타인에게 친절함을 베풀게 되었는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유목 생활을 하던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한 순간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인류는 위기를 반복적으로 겪어왔고, 이에 따라 행동을 바꿔왔다. 맥컬러프 교수는 이러한 행동 변화가 진화 과정에서 발달한 천성적인 도덕 감각 때문이 아니라 상황에 따른 도덕적 발명에 의해 가능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다양한 근거와 사례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인도주의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생명체가 되었는지 설명한다.
오늘날 인류는 과거처럼 행동 변화를 필요로 하는 강력한 도전과 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적인 빈부격차, 기후 변화, 대규모 이주와 난민들, 내셔널리즘 등 이기주의와 분열을 야기할 만한 위험 요소들이 도처에 널려있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변화를 준비해야 할 때가 온 듯싶다. 인류가 여태까지 지나온 역사 속에서 보여주었던 타인을 향한 친절이 사라진다면 위기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미래 세대에게 남겨줄 유산마저 사라지게 될 것이다. 현 세대가 타인을 향한 친절함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저자가 책 말미에 썼듯이 나중에 미래 세대가 현 세대를 바라보며 이런 말을 남기지 않을까. “그 시대는 너그러움의 황금시대가 아니라 도금된 너그러움의 시대였다.”
Contents
1장 연민의 황금시대
2장 애덤 스미스의 새끼손가락
3장 진화의 중력
4장 모든 게 상대적이다
5장 스팍을 기리며
6장 큰 보상
7장 고아들의 시대
8장 연민의 시대
9장 예방의 시대
10장 1차 가난 계몽주의 시대
11장 인도주의 빅뱅 시대
12장 2차 가난 계몽주의 시대
13장 충격의 시대
14장 타당한 이유들
감사의 글
주석
참고 문헌
Author
마이클 맥컬러프,엄성수
마이클 맥컬러프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심리학 교수로, 진화 및 인간 행동 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플로리다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버지니아커먼웰스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심리학회와 성격 및 사회심리학 협회의 회원이며, 활발한 연구와 저술 활동으로 미국심리학회에서 수여하는 신진연구자상과 멘토링상, 템플턴 긍정심리학상을 비롯해 많은 상과 펠로우십을 받았다. 2005년에는 학술적 공로를 인정받아 루뱅 가톨릭대학교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그의 연구 성과는 [뉴욕 타임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각종 매체에 게재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복수의 심리학』이 있으며, 『용서』를 비롯해 여러 권의 책을 공저했다.
마이클 맥컬러프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심리학 교수로, 진화 및 인간 행동 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플로리다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버지니아커먼웰스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심리학회와 성격 및 사회심리학 협회의 회원이며, 활발한 연구와 저술 활동으로 미국심리학회에서 수여하는 신진연구자상과 멘토링상, 템플턴 긍정심리학상을 비롯해 많은 상과 펠로우십을 받았다. 2005년에는 학술적 공로를 인정받아 루뱅 가톨릭대학교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그의 연구 성과는 [뉴욕 타임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각종 매체에 게재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복수의 심리학』이 있으며, 『용서』를 비롯해 여러 권의 책을 공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