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풍회의 산문집 [숙맥] 11집이 『모과를 선물로 받는다면』이란 제목으로 푸른사상사에서 출간되었다. 서울대학교 출신 노교수들로 이루어진 이 모임에서는 해마다 심오한 사색과 연륜에서 우러나온 글들을 모아 수필집을 발간하고 있다.
제각각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저자들은 학문적 글쓰기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글쓰기를 즐기는 듯하다. 노년에 접어들어 낡은 사진을 들여다보며 그리운 이름을 되뇌듯, 80년이란 긴 세월 켜켜이 쌓인 퇴적물에서 아름답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 귀한 추억들을 들춰내어 글을 쓴다고 한다. 저자들의 글 이글이글 작열하며 위세를 떨치는 한낮의 태양이 아니라 아름다운 낙조를 만들어내는 석양처럼 독자에게 스며든다.
아직도 할 얘기가 많다고 한다. 날카로운 지성과 여유로운 정서, 풍성한 인문 정신을 바탕으로 한 그들의 글쓰기는 여전히 계속될 것 같다.
Contents
책머리에
김명렬 깽깽이풀꽃 단상
도심 속의 야생화
설악
『불멸의 함성』을 정리하면서
김학주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은 이를 조상함
모과(木瓜)를 선물로 받는다면
해하가(垓下歌)
김재은 기러기 울어 예는……
그놈의 정(情) 때문에
이상옥 미국에서 재현된 고등학교 영어 수업 ― 기싱 수상록에 맺힌 이야기 (1)
우연한 계기, 잇따른 사연들 ― 기싱 수상록에 맺힌 이야기 (2)
두브로브니크 탐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