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하여 (큰글자도서)

간절히 살리고 싶었던 어느 의사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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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30637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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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08/16
ISBN 9791130637921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잘 살리고 잘 죽이는 것,
내가 바라는 것은 고작 그뿐이다.”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의사가 말하는 병원 너머 숨겨진 이야기


『포기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하여』는 개별 의사들의 사색을 그린 예쁜 수필이 아니다. 오히려 안타깝고 처절한 환자들의 사연과 저자의 분투를 통해 우리 모두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의 민낯을 보여주는 ‘현장 보고서’에 가깝다. 교통사고를 당한 두 살배기 아기는 수술해줄 병원이 없어 길거리를 헤매다 세상을 떠났다. 힘겹게 살려놓았던 자살 시도 환자는 얄궂게도 크리스마스이브에 이미 죽은 몸으로 병원에 실려 왔다. 이 책의 저자 김현지는 가장 가까이에서 환자들을 살리고자, 그들의 목숨을 붙들어놓고자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그러나 어떤 환자는 손쓸 틈도 없이 목숨을 내려놓았고, 어떤 환자는 살 수 있음에도 치료를 완강히 거부했다.

그렇게 10여 년간 수많은 목숨을 하릴없이 떠나보내며, “대신 살아줄 것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환자의 매몰찬 말을 들으며 그녀는 깨달았다. 의학이라는 영역 너머의 것이 있다는 것을. 현대 의학의 발전만으로는 도저히 살릴 수 없는 생명이 있다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병원 밖으로 나서 직접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저자가 의사로 일하며 만난 환자들의 사연에, 보건의료정책 전문가로서의 시선을 함께 엮어냈다. 각각의 사연은 하나같이 안타깝고 애달파서 읽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눈물 흘리게 만들며, 때로는 분노하게 만든다. 어떤 사연은 나에게도 반드시 일어날 일이기에 두려움이 밀려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책을 읽고 난 후에 따뜻함과 희망의 기운이 감도는 것은, “더 많은 환자를 살리고 싶다”는 저자의 의지와, 그런 의지를 가진 이들 덕에 조금씩 변해가는 세상의 모습이 듬뿍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남자이든 여자이든, 사회적 지위가 무엇이든, 가난하든 부자이든 그저 더 많은 사람이 건강해지도록 돕고 싶다는 저자의 순수한 의지는 우리가 조금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안겨줄 것이다.
Contents
추천의 글
프롤로그 |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

1장. 죽음
나는 환자를 잘 죽이고 싶다
소년의 DNR
가난한 자의 죽음
현대 의학의 한계
병원에 사는 사람들
이상적인 나라
의사가 바라는 단 한 가지
I’m sorry

2장. 삶
성인 중환자실의 아가야
돌아온 탕아
당뇨병을 앓고 있던 김영호 씨와 김영호 씨
방콕에서 온 그대
보이지 않는 자들
우리가 살리지 못한 생명들
술에 대한 단상
결핵을 아시나요

3장. 경계
의과대학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
나의 특이한 직업병
소개팅과 돼지껍데기
아말피에서
바람이 불지 않는 곳
주 80시간만 일하기 위한 투쟁

4장. 그 너머
나의 신병
이게 다 농협 때문이다
중환자실의 캘빈
홈즈는 과연 올 것인가
하루에 몇 번이나 프로포폴을 맞는 사람
재래시장과 마트, 그리고 병원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에필로그 | 나의 캐치프레이즈
Author
김현지
서울대학교병원 권역응급센터 진료교수.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
내과 전문의이자 우리 모두의 존엄한 삶과 죽음을 위해 보건의료정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인턴 때부터 전문의가 된 지금까지 요양병원, 중환자실, 응급실, 암 병동 등 다양한 병원을 두루 거치며 수없이 많은 죽음과 마주했고, 다양한 환자들과 만났다. 어떤 이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치료를 거절했고, 또 어떤 이는 그리 힘들게 살려놓았는데도 자살 시도 끝에 차디찬 몸으로 되돌아왔다. 누군가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으니 죽여 달라고 애원했다. 가난한 탓에, 정책과 제도가 미비한 탓에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인간답게 죽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면서 사그라드는 생명 뒤에는 정책의 부조리, 제도의 부재,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점차 깨달았다. 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의사가 병원 안에서 사람을 살리려 애쓴들 사람들은 병원 밖에서 죽어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다. 더 많은 사람을, 사회를 살리기 위해 병원 밖으로 나서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의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함으로써 보다 많은 이들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보건의료 정책을 보완하고, 또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금은 잠시 임상 현장으로 돌아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있지만 그녀의 이상과 목표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다, ‘만인에게 성취 가능한 최선의 건강을 위하여.’
서울대학교병원 권역응급센터 진료교수.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
내과 전문의이자 우리 모두의 존엄한 삶과 죽음을 위해 보건의료정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인턴 때부터 전문의가 된 지금까지 요양병원, 중환자실, 응급실, 암 병동 등 다양한 병원을 두루 거치며 수없이 많은 죽음과 마주했고, 다양한 환자들과 만났다. 어떤 이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치료를 거절했고, 또 어떤 이는 그리 힘들게 살려놓았는데도 자살 시도 끝에 차디찬 몸으로 되돌아왔다. 누군가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으니 죽여 달라고 애원했다. 가난한 탓에, 정책과 제도가 미비한 탓에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인간답게 죽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면서 사그라드는 생명 뒤에는 정책의 부조리, 제도의 부재,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점차 깨달았다. 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의사가 병원 안에서 사람을 살리려 애쓴들 사람들은 병원 밖에서 죽어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다. 더 많은 사람을, 사회를 살리기 위해 병원 밖으로 나서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의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함으로써 보다 많은 이들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보건의료 정책을 보완하고, 또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금은 잠시 임상 현장으로 돌아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있지만 그녀의 이상과 목표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다, ‘만인에게 성취 가능한 최선의 건강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