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문학과 예술주의 문학을 옹호하는 비평가로서 한국 현대 비평사에 중요한 자취를 남긴 김환태의 평론선집이다. 그는 비평의 목적은 ‘재구성적 체험’에 있다고 파악하고, 인상주의 비평을 내세워 1930년대 평단에 새로운 비평 경향을 낳는다. 또 다양한 서구 문학 이론을 도입하여 현대 비평의 기초를 확립했다.
<저자 소개>
저자 김환태는 1909년 전북 무주에서 태어난다. 1916년 4월 무주보통학교에 입학하여 1921년 3월에 졸업한다. 1922년 4월 전주고보에 입학, 1926년 4월 보성고보 2학년으로 편입하여 1928년 3월에 졸업한다. 1928년 4월 일본 교토(京都)의 도시샤(同志社)대학 예과에 입학, 1931년 3월 도시샤대학 예과 3년을 수료하고, 후쿠오카(福岡)에 있는 규슈(九州)제국대학 법문학부 영문학과에 입학하여 1934년 3월 졸업한다. 졸업논문은 <문예비평가로서 매슈 아널드와 월터 페이터>다.
졸업식을 앞두고 귀국하여 1934년 3월 최초의 번역문 <예술과 과학과 미와>(프란시스 그리슨 작)를 ≪조선일보≫에 발표한다. 이어서 같은 해 4월 ≪조선일보≫에 <문예비평가의 태도에 대하야>라는 최초의 평론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비평 활동을 전개한다. 1938년 3월 황해도 재령의 명신(明信)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1940년 4월 서울 무학여고로 전임한다. 이 무렵 일제의 국어말살정책과 함께 친일보국문학이 문단을 휩쓸자 절필하고, 울분의 나날을 보내던 중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한다. 1943년 11월 무학여고 교사직을 사직하고 귀향한다. 1944년 향년 34세로 영면한다.
주요 평론으로는 <문예비평가의 태도에 대하야>, <매튜 아놀드의 문예 사상 일고(一考)>, <문예 시평?나의 비평의 태도>, <형식에의 통론자(痛論者) 페이터의 예술관>, <표현과 기술>, <작가·평가·독자>, <생명·진실·상상>, <시와 사상>, <문예 월평?비평문학의 확립을 위하야>, <8월 창작평?비평 태도에 대한 변석>, <논란받은 몇 점의 추억?오해나 왜곡은 서로 피하자>, <여(余)는 예술지상주의자?남도 그러케 부르고 나도 자처한다>, <정지용론>, <문학적 현실과 사실?현대 비평의 향수적 태도> 등이 있다. 작고 후 ≪김환태 전집≫(현대문학사, 1972; 문학사상사, 1988)이 출간된다. 1986년 덕유산 국립공원에 ‘김환태 문학비’가 건립되고, 1989년 ‘김환태평론문학상’이 제정된다.
엮은이 오형엽은 1965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문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현대시≫ 신인상을 받고,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제3회 젊은평론가상, 제6회 애지문학상, 제21회 편운문학상, 제24회 김달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현대시≫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연구서 ≪한국 근대시와 시론의 구조적 연구≫, ≪현대시의 지형과 맥락≫, ≪현대문학의 구조와 계보≫, ≪문학과 수사학≫, 역서 ≪이성의 수사학≫, 평론집 ≪신체와 문체≫, ≪주름과 기억≫, ≪환상과 실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