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벽선사 심지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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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9/12/03
Pages/Weight/Size 148*210*20mm
ISBN 9791127290689
Categories 종교 > 불교
Description
황벽선사는 철저하게 도의 이치를 논하고 있다. 우리가 마음땅이 없다면 마음도 생겨날 수 없다. 마음과 마음땅이 서로 다른 것 같지만 다른 것도 아니며 또한 다르지 않다고 해도 같은 것도 아니다.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언설로는 다가설 수 없는 노릇이기도 하다.

언설로써는 같으면 다르지 말아야 하고 다르면 같지 않아야 한다. 마치 달과 달빛이 있지만 달이 달빛은 아니고 달빛이 달은 아닐 것이다. 그 둘은 떨어질 수도 없고 또한 하나로 섞일 수도 없다. 마음과 본심도 그와 같다. 다만 선후를 논하자면 달이 있으니 달빛이 생겨남과 같이 본심이 있으므로 마음이 생겨날 수 있는 것과 같다.

나무의 그림자가 생겨날 수 있는 것은 나무란 존재가 있는 까닭이다. 언설로써 본심에 다가서려는 것은 나무와 그림자를 서로 다른 무엇으로 본다는 의미이다. 황벽선사는 이르길, 망념을 일으키지 않는 그 자리가 바로 깨치는 자리라고 하였다. 우리가 무엇에 대하여 생각하건 그것은 도의 이치를 벗어나 있다. 생각이란 곧 언설인 까닭이다.

마음은 언설로 피어난 아지랑이와 같아 생멸의 속성을 지녔지만 마음땅에는 언설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그래서 생멸의 속성이 아니고 늘 항상하는 성품이라고 한다. 우리가 마음땅의 존재이므로 세상사람 모두를 깜쪽같이 속일 순 있어도 스스로를 속일 수는 없다. 마음땅이 언제나 변함없이 두루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간에 낱낱이 알고 있다. 어떤 의도를 지니고 저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하는지 자신은 알고 있다. 만일 마음땅이 없이 마음만으로 존재한다면 인간은 항상 행복감에 빠질 수 있다. 남을 속이듯 자신도 속일 수 있다면 보기 좋은 사물만 보고, 듣기 좋은 말만 골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보기 싫은 사람에게는 눈을 감아야 하고 듣기 싫은 소리를 안 듣기 위해서는 자리를 피하거나 귀를 막아야 한다. 무엇 때문인가, 마음땅은 어떤 것도 차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이고 들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가 본래부터 나중까지 마음땅인 부처 그대로인데도 보고 들으면서 일으킨 견해의 벽에 갇혀 지내느라 부처를 등지고 달려간다. 부처를 찾고자 길을 나서지만 그것은 본래 마음이 부처라는 사실을 망각할 뿐이다.

황벽선사는 말한다. ‘한 법도 얻을 것이 없으며, 행도 닦을 것이 없으면, 이것이 가장 으뜸가는 도이며 참으로 여여한 부처이니라.’

그런데 사사건건 마음이 훼방을 놓고 있다. 길지 않은 삶 무언가를 흡족하게 손에 쥐어야 하고 눈앞에서 떠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마구니란 뿔 달린 도깨비가 아니라 시시때때로 일어나고 꺼지는 우리들 마음이 마구니이다.

마음을 항복받는다는 것은 마음이 실체로써 존재한다면 항복받을 알맹이가 있겠지만 그림자로써 존재함을 안다면 굳이 항복받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마음과 싸우려는 그 마음을 조용히 내려놓을 것이다. 그에게는 문제삼을 마음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안다.

없는 것을 구태여 끌어들여 문제 삼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지만 너무나 오랜 동안 마음을 통해 살아오던 습기에 젖어 마음에 의해 요동치기 일쑤이다. 당장에 자기의 마음이 본래 부처임을 단박 깨달으면 될 뿐이라 하지만 그것도 무언가를 손에 쥐고픈 마음의 소리임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어느 누구도 눈과 귀가 잘 있는지 알기 위해 만져보고 나서 보고 들으려 하지 않는다. 볼 수 있으면 눈이 있고 들을 수 있으면 귀가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마음이 있으면 본성도 있는 것인데 이상하게도 본성은 찾아 나서고 있다. 또한 마음의 소리를 들을 줄 안다면 곧바로 무심함에 계합하여 있음이니 이것을 의심치 말라고 황벽선사는 말씀하고 계신 듯하다.
Author
무각
무각(無覺)법사스님은 입산하여 20년간을 끊임없이 마음 깨닫는 수행에 정진하면서 보고 듣는 일이 많아진 현대인의 갈등과 방황을 치료하기 위하여 오직 명상서적만을 집필하였다. 우리는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으로 손과 발을 움직이는 주체를 알지 못한 채 세상을 무의미하게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것저것 손대 보아도 우리가 자신을 알지 못하면 수박겉핥기처럼 방황과 갈등에 혼란 당할 수밖에 없다. 잠든 나를 일깨우기 위한 무각스님의 외침은 계속 연재되고 있으며, 마음에 관한 비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폭넓게 설하면서 지성으로 번뜩이는 정신적인 처방으로 현대인을 위한 이정표를 세우다.
무각(無覺)법사스님은 입산하여 20년간을 끊임없이 마음 깨닫는 수행에 정진하면서 보고 듣는 일이 많아진 현대인의 갈등과 방황을 치료하기 위하여 오직 명상서적만을 집필하였다. 우리는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으로 손과 발을 움직이는 주체를 알지 못한 채 세상을 무의미하게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것저것 손대 보아도 우리가 자신을 알지 못하면 수박겉핥기처럼 방황과 갈등에 혼란 당할 수밖에 없다. 잠든 나를 일깨우기 위한 무각스님의 외침은 계속 연재되고 있으며, 마음에 관한 비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폭넓게 설하면서 지성으로 번뜩이는 정신적인 처방으로 현대인을 위한 이정표를 세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