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정신질환을 너무 단순하게 이름붙이고 원인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 즉 정신질환의 원인에 대해서도 「과거의 어떤 사건」 정도로만 파악하려고 했다. 그 결과 끊임없이 신경증에 시달려야만 하는 사람들도 등장하고 있다. 프로이트는 「신경증이 결코 멍청한 것을 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드러나는 증상은 단순하지만 그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주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만 한다. 자유연상과정을 통해 삶의 전체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러한 정신분석의 원칙에 따라 증상을 추적하며 재발과정도 더듬어본다.
저자는 온라인 채팅을 통해서 정신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채팅을 통해 분석을 진행했음에도 정신과 약물에서 벗어나고 증상에 대한 의미들을 발견하며 조금의 성숙으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내담자들과 필자는 만난 적이 없으며 연락도 주고받은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 뜻하는 것을 무엇일까? 정신과 약물이 신경증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찰한다. 정신분석가들이 정신과 약물을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탐구하는 과정도 거친다.
책에서는 모두 여섯 사례를 다룬다.
[불면증], [말더듬], [자해/물중독], [공황장애], [강박증], [편집증]
사례에서 제시하는 내담자들 중 재발을 경험하여 다시 분석의 도움을 받은 경우도 있다. 재발이 일어나는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그 내용을 정신분석적으로 탐구하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주체는 현실과 증상, 둘 중 하나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정신분석에서 이야기 하는 편집증은 거의 대부분 정신의학에서 조현병으로 진단이 된다. 필자는 편집증자와의 분석을 기록했고 그가 말하는 의미를 정신분석적으로 탐구한다. 흔히 불치병으로만 받아들여졌던 편집증(조현병)이 분석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관찰한다.
『이론이 아무리 좋아도 존재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 장 마르탱 샤르코』
Contents
차례
서문 - 7
1부 사례분석 - 15
1. 파수꾼의 역할 - 16
⑴ 경계 - 18
⑵ 불면이 의미하는 것 - 20
2. 피해자의 흔적 - 23
⑴ 분석의 시작 - 25
⑵ 학업 - 29
⑶ 변화의 시작 - 32
⑷ 가려놓은 의미 - 35
3. 좌절의 안다미로 - 38
⑴ 경험사건 - 41
⑵ 증상 - 45
⑶ 일시적 회복 - 55
⑷ 꿈 - 59
⑸ 물 중독의 시작 - 62
⑹ 일상생활 속에 숨겨진 증상 - 66
⑺ 재현 -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