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지루함을 벗어나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지루함이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종종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인간은 이러한 지루함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놀이’를 만들어 냈다.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놀이가 ‘홀덤Hold’em’이다. 홀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감에 따라 포커 플레이어도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홀덤이 양성화되지 못하다 보니, 언더 그라운드 포커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홀덤을 접하기 전에는 비교적 평범한 생활인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고, 연애도 틈틈이 했다. 그러다 홀덤을 통해 막연한 - 어쩌면 다람쥐 쳇바퀴 돌기 같은 일상을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 희망을 품게 되었다.
홀덤 덕분에 일단은 여러 곳을 여행하게 되었다. 마카오, 마닐라, 라스베이거스 등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토너먼트와 캐시 게임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홀덤 투어는 재미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또 다른 쳇바퀴를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실제로 파산의 쓴 맛도 보게 되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다행히도 이제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홀덤이라는 방편을 통해 인생에 도움이 되는 교훈을 얻기도 한다. 또한, 고전을 통해 전해 오는 지혜들을 나름대로 홀덤에 접목해 보기도 한다. 이제와 큰 욕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은퇴 이후의 시간들을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를 누리며 건강하게 보내길 바랄 뿐이다. (너무 큰 욕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