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형의 사건 사고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데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성폭력 문제를 다룸에 있어 여전히 ‘폭력’보다는 ‘성도덕’에 집중해 왔다. 사회는 성폭력 가해자를 피해자가 ‘조심해야 할’ 대상으로 만들어 놓음으로써 ‘악마들이 저지르는 일이고, 운이 나빠 피해자가 되었으며, 피해자는 일상을 회복하기 어려운 가엾은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젠더 감수성의 수준을 높여야 할 시기이다. 지금까지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왜곡된 문화는 대물림되듯 그다음 세대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왜곡된 문화를 어릴 때부터 접하게 되면 이것이 잘못된 행위인지조차 인식하기 어려워진다. 이제는 성폭력에서 ‘폭력성’에 더 집중해야 한다. 우리가 스스로의 경험과 감정을 되돌아보면서 폭력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러한 폭력이 왜 일어나는지, 앞으로 우리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해 나가야 한다. 누구나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이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피해를 입지 않을까를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해야 가해자가 되지 않을까를 더 많이 고민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점점 진화되어 가고 있는 각종 범죄와 피해 및 가해의 저연령화에 대해 교육학자인 저자는 책임감을 느꼈고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 다행히 우리 사회는 변화를 도모하는 사람들의 노력들로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잘못을 인지조차 하지 못한 채 제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이 존재한다. 모르는 것은 같이 배우면 된다. 계속 배우고 생각하고 반성하는 저자와 함께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고민하고 논의해 보자는 취지의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가 성폭력의 가해 행동을 멈추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안전하게 회복하는 데에 힘을 실어 줄 수 있길 바란다.
Contents
머리말
01 사건으로 보는 성폭력
1991년 송백권 사건
1992년 김영오 사건
1993년 서울대학교 신 교수 조교 성희롱 사건
2004년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2008년 조두순 사건
2010년 김길태 사건
2000~2005년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2011년 「도가니법」 제정)
2018년 #Me_Too 운동
2019년 N번방 사건
02 성에 대한 이해
성차에 대한 이해·54
성역할 고정관념
03 성폭력의 개념
성폭력의 이해
성폭력의 현황
04 성폭력의 원인
몰개인화 현상
피해자가 조심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교육과 사회적 메시지
강간 문화
성의 상품화
05 디지털 성폭력
디지털 성폭력의 진화 과정
디지털 성폭력 현황
디지털 성폭력의 유형
디지털 성폭력의 주요 특성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가 받을 수 있는 도움
06 그루밍 성폭력
그루밍의 개념
그루밍 피해자의 특징
그루밍 성폭력의 예방
07 데이트 성폭력
데이트 폭력의 개념
데이트 성폭력의 개념
데이트 성폭력 현황
피해자가 데이트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08 성폭력 상담 시 알아야 할 기본 원칙
성폭력범죄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 잘못된 인식 바로잡기
성폭력 피해 발생 징후
성폭력 사건 처리 시 담당자가 기억해야 할 점
09 학교폭력에서의 성폭력 사안 처리
학교폭력 전담기구
학교폭력 전담기구에서 성폭력 사안 조사 시 교사의 유의사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에 대한 심의위원회의 조치
대학에서의 성폭력 사안 처리
10 ‘젠더 감수성’을 기르는 교육
현 학교 성교육의 한계점
젠더 감수성 교육의 방향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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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김경령
연세대학교 교육심리 박사
전 서울여자대학교 교양대학 교직과 초빙강의교수
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수학습본부 부연구위원
<주요 논문>
젠더 감수성 측정을 위한 구인 탐색 및 척도 개발(2020)
대학생을 위한 젠덕감수성 교육 프로그램 효과 연구: 성차를 중심으로(2021)
연세대학교 교육심리 박사
전 서울여자대학교 교양대학 교직과 초빙강의교수
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수학습본부 부연구위원
<주요 논문>
젠더 감수성 측정을 위한 구인 탐색 및 척도 개발(2020)
대학생을 위한 젠덕감수성 교육 프로그램 효과 연구: 성차를 중심으로(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