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해서보다 갖고 싶어서 사는 것이 요즘의 소비 트렌드다. 미니멀 리스트처럼 ‘갖지 않음’을 택하는 것도 소비의 일종으로 자연스레 취급받는다. 이처럼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한 표를 던지듯 소비하는 행위가 은연중에 예전보다 늘고 있다. 이미 검증되어 있고 가격이 가장 저렴한 상품을 대중의 평에 따라 구매하는 지식쇼핑, 최저가 검색 같은 방식과는 소비 방향이 점차 달라지는 것이다. 이를테면 성능보다는 가치를 중요시하고, 완벽한 결과물보다는 그 물건을 누가 만들었냐를 더 따지며, 자신이 지불한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대량으로 찍어내는 것이 아닌, 만드는 사람의 철학을 담았다면 그리고 그것이 나의 취향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취향집』은 이러한 지지를 얻고 있는 크고 작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들을 엮어 브랜드의 스토리와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취향을 엿볼 수 있는 공간, 일상에 즐거운 영감을 주는 것, 만드는 이가 소신껏 꾸준한 행보를 보여준다면 소비자들은 마음을 연다. 작게는 가벼운 노트부터 오랫동안 쓸 가죽 소파, 편안히 잠이 들 수 있는 매트리스, 선반에 둘 오브제, 늘 먹고 마시는 음식과 그것을 담을 그릇, 수집의 매력을 보여주는 편집숍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누구나 살 수 있는 흔한 것이 아닌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형성할 수 있는 브랜드 12곳을 엄선해 브랜드를 만든 이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사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건 정보를 바탕으로 한 통찰력과 취향을 근거로 한 애정에 따른 구매 결과일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브랜드들은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며 사랑받고 있다. 대기업의 공세 속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꾸려나가는 이들이 일궈낸 브랜드의 치열한 이야기와 그들만의 노하우, 소비의 가치를 낱낱이 소개한다.
Contents
프롤로그
오르에르 Orer
수집의 끝판왕, 취향에 관한 모든 경험을 제공합니다
앙봉꼴렉터 Un Bon Collector
몰랐던 취향을 발견하고 일상에 예술을 들이세요
원오디너리맨션 One Ordinary Mansion
100년의 세월을 이어 주는 운명적인 일
웬디앤브레드 Wendy and B.red
낮에 홀로 와인을 마실 수 있다면
오롤리데이 Oh, Lolly Day!
예쁜 건 확실하게 예쁘고, 실용적인 건 확실하게 실용적으로
웜그레이테일 Warmgrey Tail
대자연은 누구나 좋아합니다
티컬렉티브 Tea Collective
한국 차를 중심으로 전파하는 라이프 스타일
이라선 Irasun
이미지의 홍수 시대에 서점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이혜미 + 오유글라스워크 Heami Lee + OU Glasswork
둥근 그릇에 구워내는 뜨거운 열정
어라운드 Around
삶의 중요한 조각은 우리 주변으로부터
식스티세컨즈 60 Seconds
자기만의 휴식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호호당 Hohodang
좋은 날들은 더 즐겁게, 슬픈 날들은 아름답게
에필로그
Author
룬아
어린 시절을 남미에서 보냈고, ‘룬아’는 그때 얻은 이름이다. 받침 없는 형태의 ‘루나’였지만 [세일러문]에 나오는 고양이 이름과 같아서 바꿨다. 디자이너 출신 인터뷰 작가.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토크쇼 진행자’라고 대답한다. 하고 싶은 건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고, 누가 시키는 건 하려던 것도 하기 싫어하는 성격. 사람 만나는 일을 즐기고 글과 사진을 좋아해서 인터뷰를 업으로 삼았다. 문화와 예술을 이끌어 가는 이들을 인터뷰하고 기록한 웹진 [더콤마에이]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의 취향을 세심히 담은 매거진을 기획 중이다. 쓴 책으로 『사적인 시차』가 있다.
어린 시절을 남미에서 보냈고, ‘룬아’는 그때 얻은 이름이다. 받침 없는 형태의 ‘루나’였지만 [세일러문]에 나오는 고양이 이름과 같아서 바꿨다. 디자이너 출신 인터뷰 작가.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토크쇼 진행자’라고 대답한다. 하고 싶은 건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고, 누가 시키는 건 하려던 것도 하기 싫어하는 성격. 사람 만나는 일을 즐기고 글과 사진을 좋아해서 인터뷰를 업으로 삼았다. 문화와 예술을 이끌어 가는 이들을 인터뷰하고 기록한 웹진 [더콤마에이]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의 취향을 세심히 담은 매거진을 기획 중이다. 쓴 책으로 『사적인 시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