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공부

자기를 돌보는 방법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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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7/07/13
Pages/Weight/Size 153*224*20mm
ISBN 9788998439361
Categories 사회 정치 > 교육
Description
공부는 해서 무엇하나, 자기를 망가뜨릴 뿐인데

사람마다 ‘공부’ 하면 떠올리는 것들이 다르다. 누구에게는 대학 진학을 위한 시험공부이고, 누구에게는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이며, 또 누구에게는 살벌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계발이다. 그런데 이런 공부의 결과는 참담하다. 그 공부 경쟁에서 꼭대기를 차지하지 못하면 출세는커녕 생존조차 보장받지 못한다는 불안감에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심지어 이미 안정된 직장을 가진 이들조차 쉴 새 없이 공부와 자기계발에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공부와 자기계발은 자기 착취에 다름 아니다.

이 생존주의 시대의 자기계발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력과 ‘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라’는 명령이 동시에 작동한다. 이 이중의 압력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했는데도 성과를 내지 못한 이를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한 이로 만든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했다는 증명서는 ‘성공’을 통해 받을 수 있다. 그러니 성공할 때까지 ‘노오력’할 수밖에 없다. 노오력으로 안 되면 노오오력하며 자기를 소진하거나, 패배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그러면, 그 경쟁에서 꼭대기를 차지한 이들은 과연 원하는 결과에 만족하고 있을까? 공부에서 늘 성과를 내는 ‘공부 잘하는 학생’은 실패와 좌절을 겪지 않은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다. 실패를 경험한 적이 없기에 좌절을 다루는 법을 모르는 것이다. 공부를 잘해 입학한 대학에서 상대평가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해도 C학점을 받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을 때, 이들은 어쩔 줄 몰라한다. 한편, 소위 사회 지도층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국정 논단 사태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시피, 이 사회의 엘리트들은 공직자로서의 윤리도, 전문가로서의 자존심도 없다. 공부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성과를 낸 이들이 절제와 겸손은 배우지 못한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성공 이데올로기에 포박된 공부, 자기계발이라는 이름으로 자기를 파괴하는 공부가 아니라 자기를 배려하고 돌보는 공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Contents
책을 내며 4
들어가며 설령 천하를 얻었다 하더라도 10

01 공부할 이유가 사라지다
1 신분 상승과 반학교 문화 28
신분 상승, 공부의 목적/ 예측 가능성, 사회의 약속/ 공부하는 몸이 만들어지다/ 두 가지의 공부와 몸의 문제/ 변별력, 신분 상승 시대의 공부/ 신분 상승과 반학교 문화

2 자아실현과 탈학교 문화 58
책임에서 욕망으로/ 소비자본주의와 청소년의 등장/ 학교 바깥이 세계인 탈학교 문화/ 교실 붕괴와 학교 폭력/ 꿈이 억압이 되다

3 교육 불가능과 즐거운 학교 82
중산층과 기획의 대상이 된 교육/ 성과사회의 주체가 된 ‘공부하는 학생’들/ 또래집단의 식민화/ 성과를 내지 못하는 ‘불안한 학생’들/ 무기력한, 하지만 행복한 학생들 그리고


02 자기계발의 공부에서 자기 배려의 공부로
4 폐기나 보완이 아니라 전환이 필요한 이유 112
공부와 시간 주권/ 성공, 자아실현의 실체/ 노오력과 무한한 잠재력/ 자아실현에서 자기 배려로의 전환

5 자신의 한계를 안다는 것 136
한계, 극복에서 다룸으로/ 전문가, 자기 한계를 아는 자/ 충분한 시간, 한계에 도달해보는 유일한 길/ 자기 배려를 위한 관점의 전환

6 자기를 배려하는 법 164
내가 배려해야 하는 나는 ‘무엇’인가/ 이름, 나와 나에게 속한 것의 경계/ 이름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 배려의 대상인 나, 모른다!/ 자기 배려, 자기와의 만남/ 오직 물을 뿐, 자기를 안다는 것/ 공부, 자기를 다스리며 배려하는 과정


03 공부, 재미에서 기쁨으로
7 공부, 성장의 기쁨 196
성장의 기쁨, 연속성/ 지적 쾌감, 관계를 파악하고 연결하는 힘/ 과자와 성과, 쾌락의 뇌물/ 성장이 불가능한 시대, 재미가 기쁨을 대체하다/ 재미에서 기쁨으로의 전환

8 공부, 자유와 창조의 기쁨 218
앎, 선용의 출발/ 주어질 수 없는 것과 주어질 수 있는 것/ 능수능란함, 자유의 다른 이름/ 변용, 창조의 기쁨/ 다룸, 익힘을 통한 기예/ 익힘, 배움의 기술에 관한 배움

9 공부, 지적 쾌감과 향유의 기쁨 247
경탄, 배움의 출발점/ 지식의 쾌감: 분별의 힘/ 앎과 향유/ 공부를 끔찍한 것으로 경험하다/ 향유에서 소비로, 공부 구경/ 공부, 향유의 기예로의 전환

나가며 설령 자기를 얻는다 하더라도: 사회를 만드는 기예를 향하여 278
출처 289
Author
엄기호
사회학자. 『단속사회』,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등을 썼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에 태어나 가난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과학자가 되는 것 말고 다른 꿈을 꿔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과에서 문과로 ‘개종’한 후 사회학과에 들어가 문화연구를 공부했다. 유학을 준비하다가 “떠나라”는 명령을 듣고 한동안 국제단체에서 일하며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때 자본의 전 지구화에 의해 소외받은 이들의 고통을 목격하며 이를 인권의 언어로 증언하는 일에 몰두했다. 말하지 못하는 이들의 말을 듣고 기록하고 나누며 사회를 구축하는 역량에 대한 방법론으로서의 페다고지에 관심이 많다.
사회학자. 『단속사회』,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등을 썼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에 태어나 가난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과학자가 되는 것 말고 다른 꿈을 꿔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과에서 문과로 ‘개종’한 후 사회학과에 들어가 문화연구를 공부했다. 유학을 준비하다가 “떠나라”는 명령을 듣고 한동안 국제단체에서 일하며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때 자본의 전 지구화에 의해 소외받은 이들의 고통을 목격하며 이를 인권의 언어로 증언하는 일에 몰두했다. 말하지 못하는 이들의 말을 듣고 기록하고 나누며 사회를 구축하는 역량에 대한 방법론으로서의 페다고지에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