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뜨는 나라다. 아니 이미 ‘핫’한 나라다. 동남아시아의 선도국가이다. 국교수립 30년 만에 베트남은 우리에게 너무나 가까이 다가와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수는 증가일로에 있다. 줄잡아 1만여 개는 족히 될 것 같다. 통계가 계속 변하고 있어 추산도 어렵다. 베트남 내 한국인이 2021년 15만 6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여행객이나 출장자 등 단기체류자들을 포함하면 20만 명을 훌쩍 넘긴다.
베트남 사람에게도 한국은 ‘덜 불편한’ 외국이다. 두 나라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역사적, 문화적 특성도 많이 공유하고 있어서이다. 유교적 가치관과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열이 그렇다.
베트남어에 녹아든 한자(漢字)가 이 책의 출발점이다. 특히 명사와 고유명사는 그야말로 한자의 보고이다. 이 책을 일독한 후 베트남 주요 도시의 거리를 돌아보고, 지도를 찾아보고, 간판을 바라보라. 베트남이라는 나라가 달라 보일 것이다. 이 책은 한자를 통해 베트남어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책이다. 베트남 전역을 훑어볼 수 있는 여행안내서 역할도 할 것이다. 물론 역사나 지리 그리고 경제와 사회, 문화에 대한 내용도 속속들이 담고 있다.
동서남북(東西南北)은 ‘동 떠이 남 박’이다. 동(東) 자는 발음이 우리와 같다. 그러나 서(西) 자는 ‘떠이’로 읽는다. ‘베트남’의 수도가 ‘하노이’다. ‘하노이’는 한자로 하내(河內)다. 강 안쪽 땅이라는 뜻이다.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은 ‘하노이’를 지나는 강이 크고 작은 것까지 합쳐서 무려 7개(홍강, 드엉강, 다강, 뉴에강, 꺼우강, 다이강, 까로강)나 되기 때문이다. 제일 큰 건 역시 ‘홍’강이다. ‘홍’강이 만들어 놓은 1만 5천㎢에 이르는 삼각주는 대규모 벼농사를 가능케 해 대도시의 인구를 부양할 능력을 낳았다.
베트남 사람들 이름은 한자다. 표기를 알파벳으로 할 뿐, 한자로 다 쓸 수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사용만 안 할 뿐이다. 한자로 쓰면 우리와 다르지 않다. 여자들 이름에는 ‘티’(氏)가 많이 쓰인다. 그리고 여자 이름에 화(花 호아), 옥(玉 응옥) 등의 글자를 많이 사용한다. 방(芳 프엉) 자도 그렇다.
이 책은 한자와 베트남어를 함께 소개하면서 주변 환경이나 역사, 문화까지 아우르는 베트남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1987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매일신문사>에 입사해 서울 정치부 기자, 문화부장, 정치부장, 편집국장 등을 지냈다. 2008년 베트남한국교민신문 대표, 2020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매일신문사> 편집이사. 편집인이다.
1987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매일신문사>에 입사해 서울 정치부 기자, 문화부장, 정치부장, 편집국장 등을 지냈다. 2008년 베트남한국교민신문 대표, 2020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매일신문사> 편집이사. 편집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