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훈육법

내가 나를 가르치는 방법

세상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것이 삶의 이치다. 그래서 답답하다. 화가 난다. 내 속 마음도 몰라주고 엉뚱한 행동과 대답만 하는 주변 사람들이, 세상이 마뜩찮아서다.

한동안 힐링(healing)이라는 말이 유행이었다. 슬프거나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위안은 확실히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하지만, 힐링은 억울한 마음을 가라앉힐 뿐, 내 마음의 병을 불러온 근본적인 무엇인가를 치유하고 바꾸지는 못한다. 비슷한 아픔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떤 무엇인가를 바꾸어 나가야한다.

내 뜻에 맞춰 세상을 바꾸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것은 어떤 개인이라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다른 사람들을 바꿀 수는 있다. 하지만, 누군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평생에 걸쳐 ‘내가 아닌 남에게’ 투자할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런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서, 남들이 내가 원하는 그대로 바뀌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말씀드린다. 다른 어느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오직 나 자신의 마음먹기에 따라 가능한 일이 있다고. 바로 나 자신을 바꾸는 일이다.

세상이, 다른 사람이, 오직 내 뜻에 따라 움직여주기를 바라는 것은 그릇된 마음이다. 폭력이나 폭언 같은 적극적 공격, 동정을 유발하거나 아프다는 것을 은연중에 내세우며 상대를 압박하는 수동적 공격도 다 마찬가지다. 그릇된 마음과 행동은 먼저 나 자신에게 상처를 준다. 다음엔 가족들이,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 나 때문에 주변사람들이 적지 않은 고통을 겪는데도 나 혼자만 그런 사실을 모른다. 아니, 알면서도 모른 체 한다. 인정하기 싫기 때문이다. 그 편이 당장은 내 마음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나의 못된 성격이 자녀들에게 유전처럼 전해진다고 상상해 보자. 나의 잘못된 행동이 저지른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내 가족이, 친구들이, 자녀들이 모두 나서서 뒷감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자. 내 잘못이 내 한 몸에서 끝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바꿔야한다. 내 성격을 바꾸고 나를 돌아보는 자기훈육법(自己訓育法)이 필요한 이유다.

이 책은 성격개조를 위해 나아가는 걸음마다. 내가 나를 가르치는 방법이다. 남들이 아니라, 나에게로 다가가는 길이다. 내 마음 가장 안쪽으로 향한 오솔길이다. 이 글을 읽으며 소생은 위안을 얻었고 반성을 했으며 마음 다스리는 법과 스스로를 훈육하는 법을 배웠다. 아니, 배워가는 중이다. 이제는 배운 것을 그때그때 바로바로 실천으로 옮기는 일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