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흔해졌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여행담을 풀어놓는 시대다. 그러나 정작 여행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대만 작가인 후칭팡(胡晴舫)의 『여행자』는 ‘여행’이라는 이름의 건강한 고독을 깊이 들여다보고 사색하는 책이다. 이를테면 동양식 ‘여행의 기술’인 셈이다. 그녀는 여행이라는 ‘행위’를 통해 그 안에 담긴 계급과 편견, 관점과 감정, 습관 같은 것들을 읽어낸다.
여행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다. 후칭팡은 단 한 번이라도 여행을 해봤다면 누구나 느껴보았을 법한 여행자의 감정들을 콕 집어 잡아낸다. 그것들은 아주 사소하고 미묘한 감정이라 대부분의 여행자가 쉽게 흘려보내는 것들이다. 하지만 후칭팡은 그러한 찰나의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고, 글로 풀어낸다. 그러한 그녀의 관점과 성찰은 독자의 사고를 자극시켜, 여행에 대한 상상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여행이라는 행위를 행하고 있던 순간의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 신기하게도 모든 여행자는 다시 여행을 갈망하게 된다.
Contents
추천의 글. 여행자의 생각 6
1장. 여행 旅行
나는 삶의 다른 한쪽에 서 있다 16
여행자 자신의 도시 20
여행은 영광이다 27
계급 여행31
여행은 이동하는 방식이다 36
낯선 향수 40
2장. 이국 異國
모두들 영어로 이야기한다 50
다른 곳에서 생활하다 56
문화의 색채 60
렌즈 65
나는 보았네, 천국의 섬을 70
결혼식과 장례식 79
이곳저곳 80
언어 85
가공하지 않은 문화의 정취 91
3장. 시선 視線
편견 102
타인의 눈 107
여행자의 눈 112
여행가 119
플랫폼의 의심 126
새해 여행 130
4장. 경계 境界
다보스 여행자 142
다보스 민족 149
다보스 건축 156
세상은 생활하는 데 사용된다 162
경계 171
유랑자 177
밀입국도 여행이다 188
세계의 중심 193
오래된 신문 201
시공간을 초월한 연결 206
낯선 환경에서의 여행 212
어떻게 훈제연어 없이 여행할 수 있을까? 218
도시와 시골 사이 228
5장. 종점 終點
여행은 떠남이다 236
알려줄 수 없는 여행 244
여행의 종점은 죽음이다 253
기다림 260
공항 264
우리는 왜 여행을 하는가? 271
우리는 어떻게 여행을 할 수 있는가? 278
갠지스 강의 햇살 292
여행의 끝 296
후기. 자유, 독립, 여행 그리고 여행자 300
옮긴이의 글.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를 꿈꾸다 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