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설가 구보 씨가 근대 조선의 지식인상을 보여주었다면, 21세기에 다시 철학자로 태어난 구보 씨는 ‘지금, 여기’ 이 세상을 어떻게 볼까? 구보 씨가 재치 있는 입담과 유쾌한 생각을 가진 ‘철학자’로 돌아와 문학과 철학, 현실과 철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철학자 구보 씨는 경쾌한 사유의 향연을 펼친다. 이 책의 저자인 문성원 교수는 철학의 현황과 지평을 보여주기 위해, 구보 씨라는 캐릭터를 철학자로 되살려냈다. 그것은, 오늘의 한계를 드러내고 그 너머를 지시하고자 하는 사유의 몸짓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벌거벗음, 뱀파이어, 크기와 소통, 동물과 인간 등 현대 철학의 독특한 영역을 거침없이 횡단하며, 유쾌한 생각의 담화들을 펼쳐보인다.
철학자 ‘구보 씨’는 저자의 생각을 대변하면서도 현실 공간이 아닌 가상현실을 실제보다 더 생생하게 체험한다. 플라톤의 〈대화편〉이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같은 철학의 대작들에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철학을 논의하는 경우가 많다. 문성원 교수도 어려운 내용을 딱딱하게 하지 않고, 쉬운 이야기를 경쾌하게 하기 위한 방식으로 ‘구보 씨’를 철학자로 등장시켜 그의 연인인 Y와의 담화를 통해, 세상의 온갖 실재적인 것에 대한 사유를 전개한다.
Contents
프롤로그 구보 씨, 구보 씨를 말하다
1장 구보 씨, 누드모델을 꿈꾸다
구보 씨, 장미 향기를 맡다
구보 씨, 누드모델을 꿈꾸다
구보 씨, 다시 누드를 말하다
구보 씨, 계속 누드를 생각하다
구보 씨, 여전히 누드를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