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역주는 천친(天親)보살 곧 세친(世親, Vasubandhu, 400-480)의 저작으로 간주되는 진제 역 『불성론』(대정31, No.1610)의 온전한 번역이다. 『불성론』은, 같은 세친의 저작으로서 역시 진제가 번역한 『구사석론』 및 『섭대승론석』 등과는 달리, 한역 이외에 산스크리트 원본은 물론 티벳역도 현존하지 않는다.
『불성론』은 여래장사상을 다루는 대표적인 논서인 『대승기신론』의 영향에 가려 전통적으로는 물론 현대적 연구의 시야에서도 다소 벗어나 있던 논서였다. 이와 같은 사정은 한역 『보성론』도 마찬가지다. 인도에서 찬술된 유일한 여래장사상 계통의 논서인 『보성론』 역시 『불성론』과 마찬가지로 동아시아 여래장사상의 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이는 수많은 주석서가 산출된 『대승기신론』에 비해 『보성론』과 『불성론』에 대한 주석 작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한편 『보성론』과 『불성론』의 영향력을 비교해 보면, 오히려 『불성론』의 영향력이 더 컸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불성론』의 저자가 세친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서구의 불교학계가 성장함에 따라 1935년에 오버밀러에 의해 티벳본 『보성론』의 영역이 이루어지고, 1950년 존스톤에 의해 산스크리트본 『보성론』이 출판되었다. 오버밀러의 『보성론』 영역에 자극받은 일본학자에 의해, 전통적인 시야와는 다른 방향에서, 『보성론』 및 『불성론』 연구가 촉발되었다. 특히 산스크리본 『보성론』의 출판은 대응하는 『불성론』의 원문을 상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 『불성론』을 세친의 저작으로 간주하던 전통적인 견해가 변화하였으며, 『불성론』 자체의 성격에 관한 논의도 새로운 차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Contents
해제
불성론 권 제1
〈연기분〉 제1
〈파집분〉 제2
「파소승집품」 제1
「파외도품」 제2
「파대승견품」 제3
불성론 권 제2
〈현체분〉 제3
「삼인품」 제1
「삼성품」 제2
「여래장품」 제3
〈변상분〉
「자체상품」 제1
「명인품」 제2
「현과품」 제3
「사능품」 제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