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언어 일본어와 모국어 사이에서 작업했던 이광수, ‘모국어의 욕망을 포기한 다언어주의’를 시의 고향으로 삼은 횔덜린, 근대 독일 문학의 대표 작가 레싱과 20세기 터키 작가 세노작, 아일랜드 출신으로 프랑스어로 작업한 사무엘 베케트, 알제리 작가 앗시아 제바르, 인도 영어 작가 아룬다티 로이…….
이 책에서 다루는 작가들은 유럽과 한국의 근대문학 태동기의 작가에서부터 글로벌 시대의 초국적 질서 속에서 글쓰기를 수행하는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한결같이 다언어적 국면 속에서 언어와 언어 사이에서 글쓰기를 수행하며 그 언어적 여백에 말하지 못한 혹은 말할 수 없는 어떤 것을 등대로 삼아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이중적 혹은 다중적 언어의 교차로에서 이들이 세우는 근현대문학의 이정표들은 일국적인 관점의 근대문학론이 간과해오던 것이다. 하지만 ‘흔적’으로 남은 그 ‘기원’은 아직도 제약된 역사적 인식의 바깥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Contents
머리말_불가능한 비교: ‘고아’라는 비유
고아와 혼혈, 근대의 잔여들_허병식
1. 고아와 혼혈, 근대의 가족로망스
2. 고아 청년들의 등장
3. 혼혈의 정치
4. 귀환하는 아이들
5. 타인의 얼굴
인조인간, ‘벌거벗은 생명’, 포스트휴머니즘_박선주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과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에 나타난 고아와 인간
1. 시작하며
2. ‘인간’의 근원에 놓인 부정, 고아
3. ≪프랑켄슈타인≫: 고아아버지아들과 ‘근대 시민’의 모순
4. ≪나를 보내지 마≫: 국가권력의 글로벌한 재편과 포스트휴먼
5. 마치며
1950년대 한국 사회의 혼혈인 인식과 해외 입양_김아람
1. 한국 현대사의 중심에 있는 혼혈인
2. 한국전쟁이 낳은 자녀들
3. 혼혈인을 둘러싼 겹겹의 모순들
4. 민간의 혼혈인 해외 입양: ‘ 다다익선’의 대리 입양
5. 더 복원될 이야기들
2차 세계대전 일본계 미국인 강제수용 시기 일본계 미국인 고아 및 혼혈아의 인종 정체성_권은혜
1. 시작하며
2. ‘모든 일본인 후손’이라는 문구의 모호함
3. 혼종결혼정책이 규정하는 일본계 미국인 고아 및 혼혈아의 인종정체성
4. 마치며
보이지 않는 혼혈인_김청강
〈내가 낳은 검둥이〉로 본 대한민국 ‘검은 피부’의 정치학
1. 흑인 혼혈 한국인, 그들은 누구인가
2. 대한민국 흑인의 표상
3. ‘구별된다’는 것, 그 폭력적 인식
4. ‘위험한 교차’의 법적 장치
5. 혼혈인들이 속할 땅, 미국
6. 마치며
‘애비 없는’ 자식, 그 낙인의 정치학_홍양희
식민지 시기 ‘사생아’ 문제의 법적 구조
1. 시작하며
2. ‘사생아’의 탄생
3. 애비 없는 자식이라는 ‘낙인’
4. 사생아 낙인의 정치학
5. 마치며: 식민지적 인식론을 넘어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 않은 자’_오경환
근대 프랑스 고아 개념의 변천
1. 시작하며
2. 드러난 아이들
3. 버려진 아이들
4. 돌봄을 받는 아이들
5.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