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우리 겨레가 즐겨 먹어 왔으며, 우리 생활 깊숙이 스며들어 있으나 지금은 그 존재 자체가 귀해진 우리 바다 생물 열 가지를 가려 실었다. 동해 명태, 서해 조기, 남해 멸치, 제주 자리돔부터 해조류인 미역과 갯벌에서 많이 나는 낙지까지. 우리 밥상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 다양한 생물들이 우리의 삶과 문화에 끼친 영향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삼면이 바다였던 덕분에 세계 어떤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고기잡이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남아 있는 기록이 귀하고, 학자들의 연구가 부족해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것이 우리의 해양 문화다. 그래서 벌써 20년 가까이, 주말마다 이 섬에서 저 섬으로 바다 살림살이를 둘러보며 기록을 남겨 온 저자의 노고가 더욱 귀하다. 우리 바다에 어떤 물고기가 살았는지, 어떻게 요리해 먹었는지, 그리고 그 많던 우리 물고기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물고기 생태 이야기로 시작해 바닷가 문화와 바다 생태계 이야기를 이어 간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이지 않더라도, 그 지식을 아는 것 자체로 참 재미있구나, 하는 지적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생각하는 돌고래'시리즈, 그 첫번째 책이 《물고기가 왜?》이다.
Contents
여는 글-느리고 오래가는 기쁨
어쩌다 그렇게 작아졌니?-대구
모두가 사랑하는 물고기-멸치
돌아와요, 국민 생선-명태
신나는 행진곡을 다시 들려줘-조기
나라 잃고 바다 맛도 잃고-민어
갯벌이 주는 참 좋은 선물-낙지
강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강으로-뱀장어
제주 사람을 살린 큰 물고기-자리돔
뽀얀 국물 속 진한 바다 맛-미역
조선을 주름잡은 인기 물고기-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