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도종환, 안도현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그것은 그들이 시인이라는 것과 교사 출신이라는 것이다. 교사 출신 시인! 이른 바 그들 교사 시인들이 1990년대에 만든 단체, 교육문예창작회 회장인 나종입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어머니의 언어』를 작은숲에서 출간했다. 그는 “윤선도의 아지트였던 보길도와 전복의 섬인 노화도 옆의 작은섬” 노화중학교 넙도 분교에서 한동안 국어 선생으로 일했는데, 이 시집에는 그 시절을 바탕으로 쓴 시들이 많다. 특히 시집의 발문을 쓴 조현설(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는 시인은 아마도 “바람과 파도, 파도와 닮은 아이들과 섬에 살면서 방문을 두드리는 시를 맞이했”을 것이라고 추론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일상인 교사 시인들에게 어쩌면 시는 아이들에게 쓰는 반성문인지도 모른다.
Contents
제1부
환절기
대설주의보
반성문
꽃지항에서 밀려난 폐선에는
동백장 여관
전화번호를 지우며
무더운 여름날 유선각에 누워
대천항에서
첫 월경
설악(雪嶽)에서 일박(一泊)
강천산 산행
눈 내리는 날은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
동심(動心) 끝 ; 부동심(不動心) 시작
가을 소묘
떠도는 혼(魂)
율정별곡
바람이 내게 전하는 말 있어……
김치찌개
제2부
노화도 이포리 선창에서
무더운 여름날 이목리 선창
파도가 괜시리 올라오랴
넙도 학교에 무슨 일이 있었나
안개바다
2006 태풍주의보
넙도 중학교 용희승
넙도 내리에 누워 있는 폐 목선을 위한 시
몽골시편 1
몽골시편 2
몽골시편 3
몽골시편 4
몽골시편 5
몽골시편 6
제3부
겨울 낙화암
아프칸이 공습받던 날
2013년 한국 그리고 인터넷
2000년대에 가보는 80년대 주막집
수박
밭일을 하며
어머니의 언어
대학로 노점상
목포 소묘
2008년 겨울 ; 그리고 청소부 확성기 소리
베트남 고무나무 농장에서
구찌동굴 안내자
세월의 흔적
퇴직
술주정 1
술주정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