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 내 인생의 첫 고전 - 노자≫. 이 책이 만나고자 하는 독자는 ‘고민하는’ 청소년이다. 시험, 입시, 친구 관계, 가정 형편, 부모님과의 소통, 이성 친구와 관계 등등 풀리지 않는 문제를 안고 힘들어 하는 청소년들은 눈부시다. 그들은 답을 찾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들의 내면에 이미 답이 있다고 믿는다. 노자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누구나 자신의 문제는 물론 가족, 친구, 나아가 자기가 속한 사회의 어려움을 풀어나갈 지혜의 불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 교사이기도 한 저자는 “아이들의 삶은 전혀 가볍지 않다. 아직 굳은살이 생기지 않은 무방비 상태에서 세상을 만나고 겪어내는 아이들의 삶이 어른들보다 훨씬 격렬할 수 있다.” 고 한다. ‘이러저러한 일로 마음이 힘들 때 고전을 읽고 여유와 힘을 얻은 경험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어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는 저자가 바라는 것은 청소년들이 고전 읽기를 통해 어깨를 펴고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고 쾌활하게, 따뜻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이 책의 배경은 조그만 학교와 성당이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갈등을 아이들이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문득 옆에 와 계시는 노자 할아버지는 그때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살펴보면 ≪노자≫가 쉽고 재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아이들의 놀이터인 성당의 신부님과 학교 선생님, 마을 사람들 그리고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아름답고 행복한 사건들을 읽는 가운데 ‘비어 있어서 쓸모가 있다(當其無 有器之用)’ ‘가장 착한 것은 물과 같다(上善若水)’ ‘웃지 않으면 도가 아니다 (不笑 不足以爲道)’ 등 ≪노자≫의 깊은 문장들이 저절로 마음에 새겨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Contents
1 누더기 속에 옥玉을 품고
비어 있어서 쓸모가 있다
當其無 有器之用 당기무 유기지용
누더기 속에 옥玉을 품고
聖人 被褐懷玉 성인 피갈회옥
큰 병통을 제 몸처럼 귀하게 여기니
寵辱若驚 貴大患若身 총욕약경 귀대환약신
착하지 못한 사람 또한 착하게 대하기
不善者 吾亦善之 불선자 오역선지
빛을 감추어 먼지와 하나로 되고
和其光 同其塵 화기광 동기진
하늘과 땅은 사랑을 베풀지 않아
天地不仁 천지불인
사욕이 없어서 큰 나를 이룬다
非以其無私耶 故能成其私 비이기무사야 고능성기사
2 분별을 끊고, 알음알이를 버리면
배를 위하되 그 눈을 위하지 않는다
爲腹不爲目 위복불위목
분별을 끊고 알음알이를 버리면
絶聖棄智 民利百倍 절성기지 민리백배
나야말로 바보로구나
我愚人之心也哉! 아우인지심야재
가진 것을 자랑하는 일, 그만 두는 게 옳다
持而盈之 不如其已 지이영지 불여기이
높은 덕德을 지닌 사람은 덕을 마음에 두지 않는다
上德不德 상덕부덕
부드럽고 약한 것이 단단하고 강한 것을 이기고
柔弱勝剛强 유약승강강
비웃지 않으면 도道가 아니다
不笑 不足以爲道 불소 부족이위도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 다
知足不辱 知止不殆 지족불욕 지지불태
3 하늘을 섬기는 데 아낌만한 것이 없다
사람들은 지름길을 좋아한다
大道 甚夷 而民好徑 대도 심이 이민호경
낳았으되 가지지 아니하고
生而不有 생이불유
나에게 보물이 셋 있어 소중하게 지니는데
我有三寶 寶而持之 아유삼보 보이지지
옛적 훌륭한 선비들은 미묘현통하여
古之善爲士者 微妙玄通 고지선위사자 미묘현통
아무리 써도 힘겹지 않다
綿綿若存 用之不勤 면면약존 용지불근
덕을 두터이 지니고 있는 사람은 갓난아기 같아서
含德之厚 比於赤子 함덕지후 비어적자
하늘을 섬기는 데 아낌만한 것이 없다
治人事天 莫若嗇 치인사천 막약색
성인은 사람을 잘 구하여, 버리는 일이 없고
是以聖人常善求人 故無棄人 시이성인상선구인 고무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