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그 시대에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무엇을 목표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1993년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을 첫 시집으로 상재한 이후 이십여 년만에 두 번째 시집을 낸 김영춘 시인의 신작시집 [나비의 사상]을 더듬다 보면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제주도에서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나비의 사상, 꿈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제 생애에 꿈을 이루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묵묵히 가야 할 곳은 향해 떠나는, 어쩌면 우리가 지난 시대에 잃어버렸을지도 모르는, 그 무언가일 것이다. 이십여 년 동안 “맑은 눈과 가슴으로 삶의 극점을 잡아”내며 살아온 김영춘 시인이 그동안의 삶을 담아 40여 편을 [나비의 사상]이라는 이름으로 묶어 냈다.
Contents
제 1 부
그 가을
절정
첫사랑
가을꽃
시야 미안하다
채소밭에서
추석
하느님께
살아 있는 날들의 평화
그늘
오동꽃에 입맞추다
새벽
목련 두 그루
새싹
봄강물
산을 오르다
웃기는 말도 안되는
꽃밭에서
제 2 부
그렇게 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다시 복사꽃 피고
침針
집
큰 누님 돌아온 첫날밤
늙은 부부
너무나 인간적인
숭어 한 마리
길
흑백사진
나비의 사상
옛집에 눕다
붉은 마음
고갯길
딸들아
흰머리
모든 것
얼마나 작은 것들이 모여 오늘을 이루었는지요
그대 있음에
매미의 자율학습
저기 저기 노을 좀 봐요
나무-한은수 선생님과 그 동지들을 위하여
그 사람 있습니다
마을에서 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