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가 남겼다는 글을 우리는 『노자』 또는 『도덕경』이라고 부른다. 노자는 중국 고대의 철학가로, 그가 살던 시기(춘추시대)에는 그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하늘/인간, 천자/제후, 군자/소인의 이분 구도가 무너져서 새로운 질서 체계의 건립을 시도하던 때였다. 그 논의의 중심에는 ‘구질서가 허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새로운 질서를 정립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었다.
노자는 “특정한 문화 체계에 집중하는 방식을 버리고 갈등의 요소가 없는 ‘자연’의 모습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면서 ‘자연’을 진정한 질서의 원천, 즉 ‘도(道)’라 부르고 “도를 따르는 것이 새로운 질서를 건립하고 성숙한 인격을 갖게 하는 최고의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노자는 자연의 질서를 인간 세계의 질서에 적용시키려 했던 것이다.
노자가 살았던 시대는 지금의 우리가 처한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온갖 갈등이 팽배해 있고, 물질만 좇다가 마음이 빈곤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노자의 『도덕경』은 물질 만능주의에 빠진 우리에게 무위자연(無爲自然), 즉 ‘억지로 무엇을 하지 않고 순수하게 자연의 순리에 따르며 살자’는 진중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노자의 『도덕경』을 직접 읽으면 좋겠지만,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벅찬 사람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글자를 하루에 한 자씩 골라 31자를 화두로 달력과 노트 형식으로 엮었다. 5000자로 구성된 『도덕경』에서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31자를 선별해 구성한 『도덕경과 함께하는 오늘 : 하루에 한 가지 생각 담기』는 온갖 갈등에 치이고 지친 우리에게 잠시나마 마음의 위안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