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동아일보와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영석 시인의 시선집. 미학적 근본주의를 통해, 꿈과 현실의 경계를 지우며 그것들을 다시 통합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하기 그지없는 감각과 사유를 통해, 시인은 몸과 마음이 결속하는 생태학을 섬세하게 증언해왔다. 그리고 일관되게 서구적 논리와는 반대편에서 시의 방법과 착상을 길어 올렸지만, 시의 참된 차원이 ‘의미 이전의 의미’ 혹은 ‘말 너머의 말’에 있다는 궁극적 입지점을 포기하지 않는 선에서는, 그 어떤 방법도 두루 수용하였다. 40여년의 세월동안 갈고 닦아온 그의 시의 길을 바라보며 함께 동행할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1부 썩지 않는 슬픔
종소리
범인
감옥
섬
썩지 않는 슬픔
단식
숯
탑을 보기 전에는
침묵
아구
도덕
현장
이빨
밥
밥과 무덤
덫
무지개
2부 나는 거기에 없었다
바람의 뼈
나는 거기에 없었다
알껍질
개개비는 다 어디로 갔나
말을 배우러 세상에 왔네
무엇이 자라나서
베롱나무꽃 그늘
이슬 속에는
산
길
편지 배달부
그리움
3부 모든 돌은 한때 새였다
꽃
버려 둔 뜨락
바람이 일러주는 말
거지의 노래
고요의 거울
모든 돌은 한때 새였다
그 아득한 꽃과 벌레 사이
칡꽃 속 보랏빛 풍경 소리
푸른 잠 속으로
꽃 소식
허공의 물고기
낙화
가을
4부 외눈이 마을 그 짐승
바람 속에는
모든 구멍은 따뜻하다
경전 밖 눈은 내리고
고요한 눈발 속에
꽃과 꽃 사이
진흙의 꿈
별
낮달
대숲
숨바꼭질
아지랑이
구만 톤의 어둠이 등불 하나 밝히다니
돌담
수리
5부 바람의 애벌레
바람의 애벌레
거기 고요한 꽃이 피어 있습니다
사막
시래기
거름을 내며
돌게
당신 가슴속 해안선을 따라가면
소공조
내소사來蘇寺는 어디 있는가
그대에게
까마귀
종이배
존재한다는 것
마음
돌에 앉아
산과 새
잡초와 소금
물까치는 산에서 산다
6부 관상시와 사설시
어느 저녁 풍경
면례緬禮
고지말랭이
현장 검증
빈집
나침반
달
썰물 때
적막
매사니와 게사니
외눈이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