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행해진 연구는 북한이탈주민의 이동을 아시아라는 맥락에 위치시키면서 이들의 이동 경험을 일상에서 오랫동안 구성되어온 문화적 자원에 바탕을 둔 이동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북한’이라는 철저하게 폐쇄된 사회 또한 다층적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밝히고, 북한주민의 일상의 공간에서는 끊임없는 교류와 이동이 이루어져 왔음을 밝히고자 한다.
이 일상의 공간이 대량 탈북을 가능하게 한 가장 중요한 동인이고, 이는 향후 북한의 변화가능성이 북한 주민들이 오랫동안 구축해온 일상의 차원에 존재할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북한이주민의 이동과 일상을 인터뷰, 참여관찰, 재현(영화), 자기기술, 수용자 연구 등 사회학과 영화학을 넘나드는 방법론과 시각으로 재구성하여 북한이탈주민연구의 문화적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