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대세지보살의 응화신(應化身)으로 불리는 법연상인(法然上人: 1133~1212)이 일본에 칭명염불을 위주로 하는 정토종을 창종하였듯이, 우리나라에서도 원효-의상대사의 염불수행이 되살아나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는 것이다.
법연상인 이전의 일본불교는 비록 대소승의 각 종파가 있었으나 유일하게 정토종만 없었다. 따라서 정토문(淨土門)의 교단이 없을 뿐더러 정토문에서 정식으로 의지하는 소의경전과 교상(敎相)상의 이론체계가 구축되지 않았으므로, 왕생의 행체(行體)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가 없었다. 비록 당시에도 서방정토 왕생을 발원한 행자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모두 각 종파의 교리에 의탁하여 잡행잡수(雜行雜修)를 하면서 회향을 하였으니, 이른바 ‘종속적인 종파(寓宗)’라 불리게 되었고, 게다가 각 종파의 교리로써 아미타의 정토를 판별하였으므로 정토의 의보(依報)와 정보(正報) 및 왕생의 정인(正因)은 각 종파의 종의(宗義)에 따라 큰 차이가 있었다.
법연상인은 이 점을 고려하여 기존의 종파 외에 따로 정토종을 창종하고 이 『선택본원염불집』을 저술하여 개종입교(開宗立敎)의 근본교전으로 삼았으니, 이때에 이르러서야 아미타불의 본원의 의취(意趣)와 왕생의 행체(行體)가 남김없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선도대사의 종지를 따르고 있는 이 책에는 진종(眞宗)의 핵심 요지와 염불의 깊은 뜻이 다 들어있어 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니, 염불행자들은 물론 일반 불자들에게도 더없이 깊은 보전이 될 것이다. 고통스런 육도의 윤회를 벗어나 깨달음의 세계(極樂)로 들어가, 다시는 퇴전하거나 매(昧)하지 않는 불퇴전(不退轉)의 경지에서 성불(成佛) 공부를 완성하고자 하는 수행자는 마음을 비우고 이 책을 자세히 읽고 깊이 연구하길 바란다. 그리하면 반드시 큰 안심(安心)을 얻고 생사(生死)에 자재한 대자유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