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심 시인은 자연 속에 존재하는 사물들 너머에 숨어 있는 비밀을 포착하려는 그 섬세한 우주적 통찰의 시선을 이 시집에서 일관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조 시인의 시야에 들어오면 꽃 한 송이 낙엽 한 장도 다 우주와 인연을 맺고 있는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 역으로 보면 조 시인은 자신과 세계에 대한 의식, 즉 삶의 진실이나 정서를 물, 꽃, 초목 등 주로 자연의 이미지로 대신하여 보여 준다.
Contents
1부
마중
나무들 빗속을 걷다
유월의 숲
꿩 울음 산을 넘다
꽃새
왕대숲에 이는 소리
별
잣나무 숲에 내리는 비
길을 가다가
화장술
변하는 것은 아름답다
빈 의자
대 잇기
상원사탑
길 잃은 고니
가을 논
겨울 산등성이
2부
모란, 떨어져 눕다
물굽이는 아름답다
마음이 가난해진 그대
미지의 여행
남녘의 배롱나무
낙엽한테 배우다
장어의 꿈
하늘 문
겨울 거리
은방울꽃
산수유
조운曹雲 생가
바람의 애원
가을 사랑
창 너머 빈자리
앞 다투어 피는 건 꽃이 아니다
3부
꽃들은 알고 있다
오월의 성찬
거리의 성자
바람에게 길을 묻다
물밑 작업
비 오는 날 양수리
바위의 무게
저문 강
산천어 장제
오만과 절망
변산바람꽃
도시의 눈물
부자나라 아이들
저수지
거목, 쓰러지다
네가 보낸 여름
꺾인 나무에서도 꽃은 피네
빈 논
4부
꽃잎, 나비 날다
남해 풋마늘
보리암
프라타너스
불나방
종이호랑이
산꿩의 다리
향적봉 고추잠자리
상림숲
시력 검사
천적
그대 더디 오시라
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