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다 아는 '이상한 선생님'이 있다. 오늘이 11일이면 1번, 11번, 21번, 31번, 41번을 지목하여 발표를 시키는 아주 이상한 버릇이 있는 선생님이다. 이 괴상한 수업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오늘 날짜를 먼저 헤아려보고 얼굴 색을 똥색으로 할지, 흑색으로 할지 결정한다. 수업시작 전부터 전전긍긍 불안이 엄습해온다. 매 맞는 것보다 아이들 앞에서 쪽팔 것을 생각하면 죽을 맛이다. 하지만 나중에 어른이 돼보면 세상에는 그보다 더 쪽팔리고 얼굴 화끈거리는 일이 많고, 불안이 험악한 사채업자의 똘마니처럼 시시때때로 몰려다닌다는 걸 알게 된다. 이를 미리 알고 불안에 적응 훈련을 시켜준 이상한 선생님이 고마운 분이란 걸 비로소 알게 된다.
불안이란 이처럼 위험에 닥치기 전에 미리 예측하여 위험을 피하고 싶어 하는 감정 상태이다. 불안한 마음이 드는 이유나 정체를 잘 알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불안한 감정을 불편하게 여긴다. 또 불안을 남 앞에 드러내면 자신이 나약한 사람으로 비춰질까봐 감추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인간의 뇌는 알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 끝없이 답을 찾으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이 정체 모를 감정을 그냥 그대로 방치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이 불편하고 기분 나쁜 ‘불안’을 어떻게 대하고 다스려나가야 할까?
이와 같은 불안증세를 느낄 때, 『한없이 외로운 불안』에서 소개하는 방법들을 시도해보자. 몸의 긴장을 풀어 불안을 잠재우는 점진적 근육이완 훈련법이나 가벼운 운동과 음식 조절법 등이 불안을 스스로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원리와 이유를 이해하고 불안이 어쩔 수 없는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불안이 외면하고 싶은 감정이 아닌 친근한 감정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불안을 다스리고 조절하면서 독자들은 삶을 좀 더 진취적으로 바꾸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서문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1장 /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가
여자들이 남자보다 더 불안하다
몸은 뇌보다 먼저 불안에 반응한다
뇌가 느끼는 불안의 정체
종교와 문화 발전의 모태가 된 불안
우리는 현대 사회 속에서 왜 더 불안한가
불안은 우리에게 소금과 같은 존재다
2장 / 불안한 나, 나만 그런 걸까?
병이 된 불안들
순식간에 밀려드는 죽음에의 공포, 공황장애
남들 앞이 가장 무서운 사람들, 사회불안장애
마침표 없는 도돌이표의 비극, 강박장애
과도한 걱정이 병이 된 사람들, 범불안장애
벗어날 수 없는 끔찍한 악몽,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주변의 모든 것이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특정 공포증
1킬로그램만 쪄도 불안해, 폭식증
병에 걸렸다는 근거 없는 확신, 건강 염려증
3장 / 본능적 불안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태어나면서부터 갖는 의문, 나는 누구인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과도한 경쟁에서 오는 불안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 시도하지도 않는 사람들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만드는 발표 불안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게 가장 무서운 사람들
불안 중의 왕
4장 / 불안, 피하지 말고 친해져라
준비 단계 - 마음을 유연하게 갖자
몸으로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
불안의 특성을 이해하여 받아들이기
불안과 맞장 뜨기
불안을 순환시켜라
Author
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동재 박사는 대한불안의학회 정회원으로 스트레스 특별 위원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사회공포증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문의가 된 뒤 1990년부터 1995년까지 경희의대 부속 병원에서 레지던트 교육과 학생 교육 및 임상 연구를 맡았다. 1996년부터 1년간 미국 웨인(Wayne)주립대학 정신건강의학과의 불안장애분과(Division of Anxiety Disorder)에서 연구 교수로 불안장애 환자에 대한 연구와 인지행동치료를 공부하였다. 귀국 후 1999년 마포에 불안장애를 전문으로 하는 미소의원을 열고, 인지행동치료와 최면치료를 접목하여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다. 서울신문 ‘생명의 창’에 사회적 문제와 정신 건강과 관련된 칼럼을 연재하였으며, 다수의 TV 프로그램과 매체에서 정신건강의학과 관련된 자문을 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동재 박사는 대한불안의학회 정회원으로 스트레스 특별 위원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사회공포증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문의가 된 뒤 1990년부터 1995년까지 경희의대 부속 병원에서 레지던트 교육과 학생 교육 및 임상 연구를 맡았다. 1996년부터 1년간 미국 웨인(Wayne)주립대학 정신건강의학과의 불안장애분과(Division of Anxiety Disorder)에서 연구 교수로 불안장애 환자에 대한 연구와 인지행동치료를 공부하였다. 귀국 후 1999년 마포에 불안장애를 전문으로 하는 미소의원을 열고, 인지행동치료와 최면치료를 접목하여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다. 서울신문 ‘생명의 창’에 사회적 문제와 정신 건강과 관련된 칼럼을 연재하였으며, 다수의 TV 프로그램과 매체에서 정신건강의학과 관련된 자문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