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과 겨울

혁명·반혁명·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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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01/13
Pages/Weight/Size 152*224*15mm
ISBN 9788996816478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학
Description
『아랍의 봄과 겨울』은 흔히 ‘아랍의 봄’과 ‘겨울’이라고 부르는 2011년 일어난 아랍 민중들의 봉기와 이후 전개된 혁명과 반혁명과 내전에 관한 것이다. 확실히 아랍의 여러 나라에서 벌어진 시민과 국민에 대한 학살이나 내전, 교파적/인종적 갈등은 형식적 민주주의가 정착된 서구사회에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체제에 대한 저항이자 국가폭력에 대한 저항이고, 제국주의가 강요하는 질서에 대한 저항이라는 점에서 아랍 민중들의 실천은 세계사적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세계사적 혹은 전 지구적 보편성, 아랍이라는 지역의 특수성, 그리고 나라마다 다른 개별성을 동시에 고려한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아랍민중들이 무자비한 공권력을 어떻게 뛰어넘었는가, 왜 어떤 나라의 혁명은 성공하고 다른 나라의 혁명은 패배하고 반혁명이나 내전으로 발전하게 되었는가에 대해 그 이유를 밝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봉기의 과정과 이행과정에 대한 자세한 서술과 설득력 있는 전략적 평가를 하고 있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북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아랍 민중들의 봉기는 전 아랍권으로 번졌지만, 평화적인 권력이행에 성공한 나라는 튀니지와 요르단뿐이고, 이집트에서는 군부가 권력을 장악했고, 리비아, 시리아, 예멘 등은 무장반란에 이은 내전의 수렁에 빠졌다. 저자는 이런 차이를 가져온 핵심에 통합된 국민국가와 실패한 국민국가가 있다고 보고, 나아가 이집트에서 보듯 군부와 사법부로 상징되는 심층국가와, 끊임없이 개입할 고리를 찾는 주변의 패권국가와 제국주의 국가들이 간섭하고 강요하는 질서에 주목한다. 저자는 봉기의 전략적 평가를 통해 튀니지는 “지역고립을 극복하고 격전 끝에 승리를 쟁취한 민중혁명”이고, 이집트는 “중앙집중을 성사시키고 확산하여 승리를 쟁취한 시민혁명”이고, 리비아의 초기 봉기의 성격을 국민항쟁으로 파악한다. 나아가 국민국가 내의 민주화 이행에 성공한 튀니지의 경우 노총(UGTT) 내 좌파인 RSDM과 이슬람주의자들의 압력을 이겨낸 민주적 이슬람을 주도한 엔나흐다당의 라체드 간누치의 역활에 주목한다. 요르단은 “지배계급과 야당이 내전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극단적 대립”을 피한 점에 주목하고, 바레인은 왕정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채 대결을 미루다가 진압된 “낭만적인 시민항쟁”으로 본다.

이집트의 경우 군부청산이 시대적 과제임에도, 무슬림형제단이 시대정신을 망각하고 군부와 야합하면서 이슬람화를 추진한 것과, 세속주의 세력 역시 시대적 과제를 망각하고 경쟁상대인 무슬림형제단을 적대하면서 군부를 용인한 과오를 지적한다. 또한 군부라는 심층국가가 참으로 유연하게 현실에 적응하면서 때로는 전면에 때로는 후면에 때로는 친민주적인 외양을 띠면서 생존력을 보인 것을 심층분석하고 있다. 리비아의 경우 민중항쟁이 성장하고 있을 때 제국주의 개입의 명분을 주기 위해 유일합법정부를 선언한 NTC의 반동적 역활을 주목하고, 통합적 세속국가였던 시리아의 경우 소수파인 알라위와 다수파인 수니 간의 갈등보다는 항쟁 초기의 무자비한 진압을 내전으로 발전한 주된 이유로 지적하면서 여러 무장세력(FSA, YPG, IS 등)과 개입세력을 분석하고 있다. 또한 부족적 질서가 온존했던 예멘은 후티운동이 포용적임에도 반동왕정인 사우디가 괴뢰정권을 세워 내전을 지속시키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세상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Contents
펴내는 글

제1장 서론
1-1. 들어가며
1-2. 인민의 슬로건과 가능성
1-3. 근대적 국민국가와 취약한 국가
1-4. 이슬람에 대한 이해
1-5. 혁명, 반란, 내전,
1-6. 권력과 민중의 대결과 가능성
1-7. 책의 구성

제2장 봉기의 배경
2-1. 계기로서의 지구화된 신자유주의 축적체제의 위기
2-2. 아랍의 특수성: 후견적 독재체제의 정당성의 위기
2-2-1. 세속적이고 민족주의적인 후견독재의 성립
2-2-2. 신자유주의와 경제위기가 강요한 민중들의 고통
2-2-3. 권위주의 국가의 고착과 부패
2-3. 소결

제3장 아랍의 봄: 봉기의 전개과정
3-1. 튀니지
3-1-1. 부아지지의 분신과 시디 부지드의 고립된 투쟁
3-1-2. 중부 내륙으로의 확산과 탈라 항쟁
3-1-3. 수도에서의 결전-타다몬 항쟁
3-2. 이집트
3-2-1. 첫 동원의 성사와 동력의 확산
3-2-2. 군부의 중립과 친정부 시위대의 격퇴
3-2-3. 타협의 거부와 총궐기
3-3. 리비아
3-3-1. 폭발적인 대중봉기와 무장투쟁의 확산
3-3-1-1. 벵가지의 시위와 카티바 전투
3-3-1-2. 동부의 다른 도시들의 봉기
3-3-1-3. 중부-미스라타 공방전
3-3-1-4. 서부-트리폴리의 시위와 자위야 봉기
3-3-2. 내전으로의 전화와 제국주의의 개입
3-3-2-1. 항쟁 초기의 카다피의 대응과 태도
3-3-2-2. 노골적이고 무책임한 왜곡보도
3-3-2-3. 왜곡보도와 이탈파들의 상호동조
3-3-2-4. 왜곡보도에 대한 권위있는 당국자들의 무책임한 동조
3-3-3. 제국주의 개입전쟁과 카다피의 패전

제4장 봉기의 전략적 평가
4-1. 튀니지의 민중혁명
4-2. 이집트의 시민혁명
4-2-1. 승패의 갈림길과 승리의 요소
4-2-2. SNS와 청년들의 민주화 운동
4-2-3. ‘SNS 혁명’에 관한 관점
4-3. 리비아 국민들의 무장항쟁과 내전
4-3-1. 카다피의 패망 이유
4-3-2. 동부의 특수성과 무장투쟁과의 연관
4-3-3. 봉기의 추동력과 항쟁의 주체인 리비아 민중의 국민항쟁
4-3-4. 내전으로 발전한 이유
4-3-5. 제국주의자들의 개입 이유와 공작 의혹
4-3-6. 제국주의 개입을 둘러싼 좌파의 분열

제5장 국민국가의 혁명과 반혁명
5-1. 튀니지-민주화 이행
5-1-1. 과도정부
5-1-2. 엔나흐다 정부의 이슬람화 시도와 대중의 저항
5-1-3. 정권교체와 세속주의당의 승리
5-1-4. 여러 평가들
5-2. 요르단의 민주개혁
5-2-1. 요르단의 시민저항과 왕정의 양보
5-2-2. 개혁의 성공 요인
5-3. 바레인-낭만적인 시민항쟁과 반동왕정의 진압
5-3-1. 시민항쟁과 진압
5-3-2. 바레인: 두려움을 이기지 못한 전략상의 과오
5-4. 이집트: 이슬람주의자의 퇴행과 군부의 반혁명
5-4-1. 군부(SCAF)가 주도하는 이행(2011.1.14.-2012.6.30.)
5-4-2. 사법부의 저항 및 모르시 정부의 이슬람화 시도와 세속주의 세력과의 충돌
(2012.6.30.-2013.7.3.)
5-4-3. 군부 쿠데타와 친모르시 세력의 학살(2013.7.3.-2014.5.28.)
5-4-4. 엘시시의 집권(2014.5.28.-)
5-4-5. 요약과 평가

제6장 취약한 국민국가와 내전
6-1. 리비아: 국가의 파괴와 내전
6-1-1. NTC 임시정부(2011.11.22.-2012.8.8)
6-1-2. GNC 정부(2012.8.8.-2014.8)
6-1-3. 토부룩의 HoR 정부와 트리폴리의 신GNC 정부(2014.8.-2016.2.)
6-1-4. GNA와 LNA의 내전(2016.2.-현재)
6-1-5. 요약과 평가
6-2. 시리아: 시민봉기, 무장반란, 내전, 제국주의 대리전쟁
6-2-1. 시민봉기와 아사드 정권의 진압(2011.3.-2011.7.)
6-2-2. FSA의 등장과 내전 그리고 터키의 지원(2011.7.-2012.12.)
6-2-3. 반군들(FSA, YPG, ISIL, 이슬람 반군)의 난립(2013.1.-2013.12..)
6-2-4. ISIL의 성장과 미국의 개입(2014.1.-2015.9.)
6-2-5. 러시아의 개입과 대리전쟁으로의 전환(2015.9.-2016.7.)
6-2-6. SDF의 성장과 터키군의 개입(2016.8.-2019.5.)
6-2-7. ISIS의 패배 후의 대리전쟁: 터키의 개입과 미군의 철수(2019.3.-)
6-2-8. 요약과 평가
6-3. 예멘 내전과 패권국들의 간섭
6-3-1. 시민봉기와 살레의 퇴진
6-3-2. 후티의 성장과 두 개의 정부
6-3-3. 평가

제7장. 혁명의 총체적 평가: 국민국가와 국가의 실패
7-1. 봉기가 주로 세속국가에서 일어난 이유
7-2. 혁명과 내전의 갈림길: 근대적 국민국가와 취약한 국가와 군사적 억압
7-3. 혁명의 전략과 이슬람 운동
7-4. 내전의 지속과 대리전쟁
7-5. 혁명의 전략

제8장 맺는말

제9장 보론: 투쟁의 미학-민중, 시민, 국민
9-1. 민중, 시민, 국민
9-2. 세계 속의 민중과 시민의 투쟁들
9-3. 한국의 투쟁들
9-4. 2008년 촛불 시민항쟁과 2016년 촛불 국민행동
9-5. 맺는말

참고문헌
Author
박석삼
1955년 빛고을 광주에서 태어났다. 윤한봉과 이강의 사랑을 받았고, 박기순 등과 함께 학생운동과 야학운동에 관여했다. 1978년 함평고구마투쟁에 앞장섰고, 전남대 민주교육지표사건으로 수배되었다. 김남주, 박석률과 함께 도피생활을 하다가 1979년 11월 남민전 사건으로 구속되었다. 징역 15년, 자격정지 15년을 선고받았고, 1988년 12월 출소하였다. 1995년 보안관찰취소청구소송을 내어 승소판례를 만들었고, 김대중 정권 때 복권되었다. 주로 좌파 정치조직에서 활동했고, 2008년 촛불항쟁 때는 촛불연행자모임에서 서른즈음에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다. 진보전략회의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국제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동안 국제 계급투쟁과 유럽 좌파당 운동을 천착해왔고, 한신대에서 석사, 경상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와 논문에는 《2008년 촛불항쟁-배반당한 개미떼들의 꿈》, 《2011년 아랍민중혁명-튀니지, 이집트, 리비아를 중심으로》, 《당운동 접근법과 경쟁관계 접근법을 통해 본 현시기 유럽 좌파당》, 「네그리와 자율주의 비판」, 「기본소득을 둘러싼 쟁점과 비판」, 「다중물신론 비판」, 「그리스 경제위기와 투쟁을 둘러싼 쟁점」,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쟁점에 관한 역사적 고찰」, 「급진좌파당 운동의 성립계기와 특질」, 「현시기 좌파의 전략 모델과 통합당 모델의 특수성」 등이 있다.
1955년 빛고을 광주에서 태어났다. 윤한봉과 이강의 사랑을 받았고, 박기순 등과 함께 학생운동과 야학운동에 관여했다. 1978년 함평고구마투쟁에 앞장섰고, 전남대 민주교육지표사건으로 수배되었다. 김남주, 박석률과 함께 도피생활을 하다가 1979년 11월 남민전 사건으로 구속되었다. 징역 15년, 자격정지 15년을 선고받았고, 1988년 12월 출소하였다. 1995년 보안관찰취소청구소송을 내어 승소판례를 만들었고, 김대중 정권 때 복권되었다. 주로 좌파 정치조직에서 활동했고, 2008년 촛불항쟁 때는 촛불연행자모임에서 서른즈음에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다. 진보전략회의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국제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동안 국제 계급투쟁과 유럽 좌파당 운동을 천착해왔고, 한신대에서 석사, 경상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와 논문에는 《2008년 촛불항쟁-배반당한 개미떼들의 꿈》, 《2011년 아랍민중혁명-튀니지, 이집트, 리비아를 중심으로》, 《당운동 접근법과 경쟁관계 접근법을 통해 본 현시기 유럽 좌파당》, 「네그리와 자율주의 비판」, 「기본소득을 둘러싼 쟁점과 비판」, 「다중물신론 비판」, 「그리스 경제위기와 투쟁을 둘러싼 쟁점」,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쟁점에 관한 역사적 고찰」, 「급진좌파당 운동의 성립계기와 특질」, 「현시기 좌파의 전략 모델과 통합당 모델의 특수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