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는 오뚜기 인생이다. 빈곤과 차별의 이중고를 인생을 반전시킨 디딤돌로 삼았다. 독학으로 세계최고의 명장, 예술가의 반열에 오른 진창현(陳昌鉉, 바이올린 장인), 이우환(李禹煥, 미술가), 유동룡(伊丹潤, 건축가)씨가 그랬고, 금융보국의 장대한 꿈을 품고 1982년 신한은행 창립에 앞장선 341명의 재일동포 역시 곤궁함이 삶의 자양분이었다고 고백한다.
일본 금융계를 뛰어넘어 한국금융에도 새 바람을 몰고 온 신한은행 창립의 일등공신 이희건(李熙健)씨, 22세 때 영주 귀국해 벼랑 끝 리더십으로 모국에서 ‘야구의 신(神)’이 된 김성근(金星根)씨의 인생담은 가슴 먹먹해지는 감동을 선사한다.
도쿄 일등지의 자기 집을 주일한국대사관으로 헌납한 서갑호(徐甲虎)씨, 일생을 조국통일 운동과 민족언론 육성에 바친 이영근(李榮根)씨, 여성의 몸으로 6.25때 전장 구호활동을 펼친 여걸 오기문(吳基文)씨, 신용제일을 신조로 살아 일본인들까지 존경해 마지않는 나고야의 정환기(鄭煥麒)씨, 오사카 중심부에 영사관을 세운 전설의 주먹 한록춘(韓綠春)씨, 도쿄의 빌딩을 모두 팔아 차세대 육성에 쏟아 부은 중앙대 이사장 김희수(金熙秀)씨, ‘눈은 세계로 가슴은 조국으로’를 실천하는 파친코 황제 한창우(韓昌祐)씨 등 어느 한 사람 훌륭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이 책은 재일동포 21명의 인생이야기이다. 일본속 한국인 재일동포 안내서이자 취재기이다.
벼랑 끝에 내몰린 궁지에서 역경을 용수철 삼아 재기하는 재일동포, 자이니치의 저력에 다시금 고개가 수그려진다. 한편으로 마음이 심히 무거워진다. 재일동포가 뭐지? 나랑 무슨 상관이야? 그동안 우리동포를 너무 모르고 살진 않았는가, 타향살이하는 혈육을 아류일본인으로 밉게 보고 있지는 않았는가, 우리의 홀대로 동포를 일본에게 빼앗기고 있지는 않은가.
Contents
책을 내면서 벼랑 끝에서 일어선 자이니치(在日)의 저력
한일수교 50년, 우리동포를 잃어버리고 있진 않은가
본문
1. 세계 넘버원에 도전한 자이니치경제인
이희건(李熙健) 신한은행 회장- 新韓을 대한민국 일등금융사로 만든 재일동포 대부
서갑호(徐甲虎) 사카모토방적 사장- 주일대한민국대사관 기증한 모국투자의 선구자
정환기(鄭煥麒) 코하쿠그룹 회장- 「信用에는 國境이 없다」 는 아이치현 대통령
한창우(韓昌祐) 마루한그룹 회장- 「눈은 세계로, 가슴은 조국으로」 봉사하는 파친코 황제
강인수(姜仁秀) 야치요병원 이사장- 일본 최고의 노인요양병원 세운 히로시마동포
2. 보다 나은 세상을 지향한 자이니치사회운동가
이영근(李榮根) 통일일보 창립자-「조국통일로의 이 한길」 진보지식인의 표상
오기문(吳基文) 재일본대한부인회 창립자- 재일한국민단을 창단한 유일무이 여걸
한록춘(韓綠春) 후지관광호텔 회장- 오사카 심장부에 영사관 세운 전설의 주먹
박병헌(朴炳憲) 민단중앙본부 단장- 애국활동에 온몸 바친 민단의 상징
서용달(徐龍達) 모모야마가쿠인대학 교수- 차별철폐운동 펼친 일본내 외국인1호 교수
정진(鄭進) 민단중앙본부 단장- 5.17 민단 와해공작 때 동포사회 구원한 2세 리더
3. 민족인재 육성에 헌신한 자이니치육영가
김희수(金熙秀) 중앙대학교 이사장- 민족인재 육성 위해 전 재산 바친 빌딩재벌
조규훈(曺圭訓) 오사카 백두학원 창립자- 재일동포 민족교육 토대를 닦은 선각자
강길태(姜吉泰) 청암대학교 창립자- 대한민국에서 대학 설립한 재일동포 1호
김경헌(金慶憲) 낙서건설공업 회장- 한국일등 노인대학 부산대 경헌실버 창립자
김정출(金正出) 청구학원쓰쿠바 창립자- 차세대 육성에 마지막 승부수 던진 외과의사
4. 벼랑 끝에서 일어난 자이니치스포츠인
김성근(金星根) 한화이글스 감독- 벼랑끝 리더십으로 야구의 신(野神)이 된 재일동포
김영재(金英宰) 재일대한체육회 회장- 「일편단심 축구인생」 재일동포체육계의 산 증인
부록- 원로들이 말하는 재일본대한체육회 비화, 1948~2012 런던올림픽까지
5. 독학으로 세계 일류가 된 자이니치예술가
진창현(陳昌鉉) 바이올린匠人- 독학으로 세계최고 반열에 오른 바이올린 장인
미술가 이우환(李禹煥)과 건축가 이타미준(伊丹潤)의 인생 최후대담
- 세계 최고봉에 오른 재일동포 예술가 2인 인생의 궤적을 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