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아이가 골판지 상자로 만든 조그마한 방에 찾아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오물딱 조물딱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오물딱조물딱방입니다.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조그맣고 구석진 공간에 들어가기를 좋아합니다. 이러한 외진 공간에 대한 추억은, 어릴 적 장롱 속이나 책상 밑 같은 구석진 공간에 들어가 자기도 모르게 잠들어버렸던 경험을 가진 어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조그만 공간이 주었던 아늑함과 마치 온 세상의 주인 같았던 꽉 찬 만족감으로 인해 느꼈던 자유로움을 말이지요.
그 공간은 또한 아이들이 방해받지 않고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는 판타지의 무대이자, 마음이 불안하거나 상처받았을 때 치유하고 안정을 되찾는 공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서 판타지가 펼쳐지는 무대 역시 이러한 조그만 아이만의 공간입니다. 바로 오물딱조물딱방! 오늘 주인공은 그곳을 찾아들어가 무언가를 기다립니다. 바로 ‘삐빠’라는 상상 속의 친구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 여러분도 책을 열어 같이 우리들의 친구 삐빠를 기다려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