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는 2008년 1월부터 ‘민주주의의 급진화(radicalization of democracy)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민주주의를 민중 자신의 무기로 만들기 위한 연구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공동연구의 부분적인 산물이지만 급진민주주의 연구모임의 내부로 환원되지 않는 외부와의 우정과 연대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민주주의의 급진화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 책은 질문에 대한 응답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직면한 질문이 만들어낸 우정과 연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연대성에 대한 성찰은 새롭게 조우한 낯선 존재, 즉 타자와의 관계가 두려움과 공포를 벗어나 서로의 생명가치를 동일하게 인정하는 만남이 되기 위해 기존의 합의 틀을 반성하고 창조적으로 재구성하는 출발점이다. 새로운 연대적 실천은 곧 기존의 특권과 차별을 제거한 채 삶을 바꾸는 훈련이며, 윤리이며, 새로운 법적 주체의 잉태와 탄생을 의미한다. 연대성의 경험이 없는 유토피아는 도래할 수도 없으며, 설령 신의 축복으로 어느 날 갑자기 도래한다 해도 그것을 우리의 세계로 받아들이기에는 또 다른 힘든 여정이 필요할 것이다.
Contents
책을 내면서
생명의 공통능력 확장을 위한 개방과 연대
제1부 급진민주주의 기획과 ‘연대성의 정치학’의 기초
1. 급진민주주의 기획과 적·녹·보 연대 정치학
지역·여성의 관점으로 접근하기__허성우
2. 연대의 정치적 필요성과 이론적 조건
헤게모니 실천을 통한 연대와 민주주의의 통일__이승원
3. ‘포스트민주화’ 시대의 진보와 ‘민주주의 좌파’의 정치학
새로운 급진민주주의 전선의 형성을 향하여__조희연
4. 연대의 성격과 포괄적 대안연대
반MB연대에 대한 개입과 변형의 대항 헤게모니 전략__손우정
5. 사회운동정당
사회운동과 정치정당의 접합을 통한 민주주의의 급진화__장훈교
제2부 급진민주주의 기획과 ‘연대성의 정치학’의 확장
6. 도시정치의 가능성과 한계
영국 런던광역시의회의 경험과 지역사회주의 실험__서영표
7. 한국의 국민 형성과 ‘가족주의’의 정치적 재생산
분단국가의 시민권 작동방식을 중심으로__김명희
8. 홈리스, 추방된 자들의 전복적 주체화
노숙인을 통해 정치·경제·사회를 보다__정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