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한국 사회는 환상이 온통 뒤덮고 있다. 칠만팔천 개의 교회와 이천이백 개의 성당이 전국 방방곡곡에 서 있고, 천사백만 명이나 되는 신도들이 하나님의 환상을 믿고 있으며 이천이백 개의 절과 천만 명의 신도가 불교를 믿고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를 광범위하게 뒤덮고 있는 환상은 그 환상 밑에 존재하는 우리의 사회적 현실에 넘어서기 어려운 모순의 골이 넓고 깊게 파여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따라서 민족 사회의 현실에 파여 있는 모순을 은폐하는 환상의 장막을 걷는 것은 실로 우리 민족에게 던져진 중차대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종교적 환상은 한갓 이론적 주장이나 계몽에 의해서 소멸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환상은 현실의 모순에서 투사된 것이고, 그 모순이 심화 확대됨에 따라 필연적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환상의 장막을 걷어내려면 현실의 모순부터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민족 사회의 모순은 무엇이며 그 현실적 극복은 어떻게 이루어야 하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환상의 문제 즉 종교 문제는 어떻게 다루어져야 하는가의 문제야말로 이 글의 목표가 되었다.
Contents
제 1권 지배의 모순과 환상의 너울
제 1장 기독교의 발생
제 2장 기독교의 세계화
제 3장 자본주의와 기독교
제 4장 제국주의와 기독교
제 5장 조선 사회로의 기독교 침투
제 6장 민족 모순과 종교
제 7장 민족 통일 과정에서의 종교문제
제 2 권 소외된 삶과 표상의 세계
제 1장 신의 존재 : 그 증명의 실패
제 2장 신의 본질 : 포이어바흐에 대한 비판
제 3장 인간의 본질과 신앙
제 4장 신앙의 분석 : 형식과 내용
제 5장 종교적 환상의 근원과 기능
제 6장 신의 형상
제 7장 환상의 방위와 종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