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계몽기부터 식민지 시대 말기에 이르는 한국 근대문학을 폭넓게 연구해 온 정선태 교수의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신문과 잡지 그리고 웹진 등에 발표했던 비교적 짤막한 글들 60여 편을 한자리에 모았다. 기존의 신변잡기류의 ‘수필문법’에서 벗어나 학문적 연구 성과를 담아 읽기 쉬운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Contents
제1부 번역으로 만난 근대
지극히 선하고 아름다운 세계에 이르는 길 :『서양사정』에서『서유견문』으로
현실의 쓴맛 쓴맛을 감춘 당의정의 보고 : 새뮤얼 스마일즈,『자조론』
천국에 이르는 길은 어디에 있는가 : 존 번연,『천로역정』
월남의 망국을 기억하라 : 량치차오·판 보이 차우,『월남망국사』
한국인들은 왜 톨스토이에 열광하는가 : 톨스토이 열풍의 기원
구국의 영웅을 기다리며 :『비스마르크전』
소년이여, 파도를 타고 문명의 세계로! : 대니얼 디포,『로빈슨 크루소』
뿌리내릴 토양을 잃어버린 정치사사의 굴절 : 루소,『사회계약론』
식민지 조선을 눈물로 적신 이수일과 심순애의 사랑 : 오자키 고요,『곤지키야샤』
문학청년들을 휘감은 병적 감수성 : 베를렌느의 시
인간해방의 신호탄을 쏘다 : 헨릭 입센,『인형의 집』
로봇에 실려온 계급투쟁 : 카렐 차페크,『로봇(RUR)』
마르크스라는 이름의 유령, 식민지 조선을 배회하다 : 마르크스가 쿠겔만에게 보낸 편지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 셰익스피어,『햄릿』
공주들과 왕자들의 시대 : 방정환의 동화 번역
식인의 세계에서 찾은 희망의 길 : 루쉰『광인일기』
모더니스트 박태원이 중국 고전을 번역한 까닭은? : 시내암의『수호지』
전쟁의 폭풍 속에 들리는 히틀러의 음성 : 아돌프 히틀러,『나의 투쟁』
제2부 어느 묘지기의 꿈
라블레, 카니발의 언어 또는 전복과 생성의 수사학
시간과 속도, 그 너머의 삶
매미의 꿈 또는 잃어버린 영혼을 되찾기 위한 여정
고대도시의 삶, 인간 정신의 전개에 관한 보고서
들뢰즈의 꿈 혹은 비표상적 사유를 향한 모험
생명의 춤, 여러 겹의 삶을 살기 위하여
그 아득한 여백을 다시 채울 수 있을까
공간의 배치와 욕망의 배치
사랑과 삶 그리고 혁명
육체, 생명의 샘 또는 예술의 원천
페테르부르그의 잔인한 천재
전복적 상상력 또는 축제의 꿈
한국사의 모험
제3부 책의 비판, 책의 상상
죽음과 맞선 고독의 기록, 그 판독의 이면 :『길가메시서사시』를 만나기까지
니시다 기타로, 반근대적 주체구성의 빛과 그림자
누구를, 무엇을 위한 번역인가
좋았던 시절의 비극
만들어진 근대, 근대의 기원을 탐사하는 또 하나의 시각
국어의 길, 국어의 딜레마
나쓰메 소세키, 근대 일본의 콤플렉스와 대결하다
모던 보이의 눈에 비친 식민지 조선의 도시 경성
번역과 현실 사이
일본 지식인들의 근대 일본 비판
일제 말기의 일본어 소설, 한국 근대문학의 상처인가?
천황이라는 텅 빈 중심 또는 표상의 정치학
근대라는 아포리아를 돌파할 단서는 무엇인가
인문학의 길 또는 위기 탈출의 징후들
박노자, 역사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우리 시대의 지식인
제4부 세상의 풍경
애국심이라는 이름의 상표
성공신화의 빛, 어머니의 기억
축제의 배설물
어머니의 메마른 젖가슴
숨을 멈춘 천사의 나팔
부대찌개의 기억
정신적 난장이들의 세상
애연가를 위한 변명
일본어라는 이름의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방법
사람의 무늬를 품는 문화
바람난 엄마들을 위하여
글로벌 시대, 꿈을 상실한 세대
아주 오래된 시위의 기억 : 1898년 만민공동회와 2008년 촛불문화제
두만강의 봄, 국경의 상상
책에 미친 사내의 이상한 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