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논리

헤겔 『대논리학』의 객체성과 이념론 분석.

헤겔은 논리학의 궁극적 대상이 이념이지만 이 이념의 직접적 형태는 '삶'이라고 이해한다. 말하자면 순수사유와 추상적 본질성의 형식이면서 또한 존재와 본질 규정들의 직접적 토대는 삶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삶의 개념은 논리학의 저편에 떠돌아다니는 쓸모없는 단편이 아니라, 모든 학문의 기초학인 논리학의 궁극적·직접적 이념으로 들어오게 된다. 삶의 개념은 더 이상 단지 경험적 '심리학'이나 '인간학'의 천박한 대상이나 밑도 끝도 알 수 없는 우연적 경험 윤리학의 들러리가 아니며, 바로 로고스 논리학의 중심과제인 직접적 이념인 것이다.

이 책은 헤겔의 객체성 이론과 이념론의 종합적 해설서이며 연구서이다. 이 책의 초고는 수년 전에 씌어진 것이지만, 2003년도 연세대학교 연구처의 지원으로 세밀하게 다시 정리 수정되어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