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출간된 '폐허, 이후'에 이은 두 번째 평론집이다. 저자는 평론 작업과 소설 창작을 병행하고 있는데, 이를 말해주듯이 이 평론집에는 이성에 기초한 정치한 분석과 함께 따뜻한 창작자의 감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는 이 책의 서문에서 “여기 묶어내는 나의 평론들은 모두 가슴으로 쓴 글들이다. 현학을 자랑하거나 관념을 덧입히지 않았다. 나는 적어도 한 사람의 평자로서 작가와 시인들의 가난한 영혼 속에 들어가려 애썼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일어선 언어들’에서는 한 시인의 시 세계를 조명한 시인론과 시집을 중심으로 한 작품론을, 2부 ‘미로의 언어들’에서는 소설을 대상으로 한 작가론과 주제론 그리고 개별 작품론을, 제3부 ‘꿈꾸는 언어들’에서는 주제론의 맥락에서 접근한 작품론과 단평들을 묶었다. 시에서는 서정춘ㆍ정호승ㆍ김선태로부터 손택수ㆍ이홍섭ㆍ김충규ㆍ김창균 시인에 이르는 신구세대 시인들이, 소설에서는 박민규ㆍ김훈ㆍ정지아ㆍ김연수ㆍ김애란ㆍ명지현ㆍ박선희 등 최근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 비평의 대상이 된다.
Contents
제 1 부 일어선 언어들
음지陰地에 사는 해바라기 혹은 시간의 수인囚人
:윤예영 시집 '해바라기 연대기'
세상에 ‘참’자字를 붙이다
:김기상 시집 '푸르륵 참' 혹은 타자성의 세계
거룩한 슬픔
:정호승論
신성한 공포, 혹은 현존의 순간들
:박완호 시집 '아내의 문신', 이선 시집 '밤 두 시 십 분쯤'
성소聖所의 세계 혹은 변경邊境의 시학
:손창기 시집 '달팽이 聖者'
생의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우다
:김선태 시집 '살구꽃이 돌아왔다'
슬픔이 시가 되기까지
:이기선 시집 '손이 닿지 않는 슬픔'
‘세속 사원’에서 거둔 포월抱越의 한 경지
:복효근 시집 '마늘촛불'
감각이 역사적 실존과 만나는 자리
:김창균 시집 '먼 북쪽'
우주의 날씨를 그리는 기상도氣象圖
:김충규 시집 '아무 망설임 없이'
우주의 원리 혹은 존재의 씨방
:나금숙 시집 '레일라 바래다주기'
백우선의 시 혹은 환대의 시학
:백우선 시집 '봄의 프로펠러'
물방울과 잉크
:서정춘 시집 '물방울은 즐겁다', 문정영 시집 '잉크'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김나영 시집 '수작', 유미애 시집 '손톱'
제 2 부 미로의 언어들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들
:한창훈ㆍ이명랑ㆍ이상섭의 소설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
:정미경ㆍ김애란의 소설
일상의 속살
:양선미ㆍ정지아의 소설
존재의 왜상歪像, 모델하우스 속의 그들
:박선희 소설집 '미미'
수사修辭의 논리, 혹은 식자우환의 세계
:감각의 혁신과 정치적 실천의 문제
문학적 핍진성과 체험의 진실성
:김용만 장편소설 '春川屋 능수엄마'
굴곡진 생을 긍정하다
:염승숙ㆍ송은일의 소설
생生이 숭엄한 이유
:정용준ㆍ문형렬의 소설
허위이거나 기만이거나 위선인 세계
:구병모ㆍ김지숙의 소설
소설에 바침
:명지현의 소설 혹은 귀신 목소리
제 3 부 꿈꾸는 언어들
감각의 제국―감각과 인식의 반향
:윤석산ㆍ김충규ㆍ홍일표ㆍ연왕모ㆍ박형준의 시
‘텅 빈 충만’의 세계
:심재상ㆍ서안나ㆍ김민서ㆍ최금진ㆍ길상호의 시
고무줄놀이의 고통―시를 위한, 시에 의한, 시의 시
:조인선ㆍ정은숙ㆍ서영처ㆍ손택수ㆍ김선우ㆍ김이듬의 시
사랑하고 노래하고 싸우기 위하여
:김창균ㆍ이승하ㆍ최종천ㆍ최서림ㆍ김영근의 시
진흙 속에 핀 연꽃―외화내빈을 견디는 시
:이홍섭ㆍ이재무ㆍ차주일의 시
풍경과 관조의 언어
:고영의 ㆍ그림엽서ㆍ 연작 1~5에 대하여
사유의 임계점 혹은 불연기연不然其然의 세계
:이명수 시인의 근작시에 대하여
되살아오는 저 뜨겁고 푸른 시간들
:역사의 노둣돌 혹은 문효치의 ‘백제시편’
겨울을 품고 사는 시인의 기침
:이귀영 시인의 신작시에 대하여
생의 이면―단평短評
:엄재국ㆍ강세환ㆍ심재상ㆍ차주일ㆍ김상미ㆍ이홍섭ㆍ이영광ㆍ김희업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