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현대시학〉을 통해 문단에 등단한 김동호 시인의 신작 시집. 시인 특유의 날카로운 풍자와 뼈 있는 유머가 가득한, 통렬한 유쾌함의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삶과 현실의 거죽만을 슬쩍 스치며 지나가는 것이 아닌, 그 숨겨진 실체의 진면목을 시원스레 파헤쳐 보여 주는 시인의 명민한 세계인식의 시를 통해서, 아무런 의심 없이 믿어 왔던 사물들의 부조리성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게 되고 새삼 자신의 실존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될 것이다.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봄이다. 각角을 세워라
밤꽃 아리아
속삭임 소리가 더 크다
봄이다. 각角을 세워라
칠연가七戀歌
태반
엄마 등에 업힌 아기
우리 아기는 코끼리 사자 거북이
아가의 울음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손자
벌레 소리 소나타
어떤 간병인
60조兆 세포
불면증
소장小腸이 소笑- 하면
누가 멀리 날까
씀바귀
쌍곡의 물가에서
또 다른 신방
제2부 방충망 엘레지
복덕방
슈퍼 하이퍼 아파트
돈돈돈돈
거울 속의 달
인공수정人工受精
백수白手 아담
무자식 상팔자들
러브호텔
햇빛 쏟아지는 벌판
꽃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
흙이어야 한다
식사
꿀 이야기
코브라 춤
방충망 엘레지
부엌칼 엘레지
동막골 사람들
사랑은 동사動詞
젖가슴 엘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