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김자현은 1994년 계간 [문학과 의식]으로 문단에 나온 중견 수필가이다. 그는 경기도 포천 소홀읍 무봉리에 살면서, 실제 농사를 짓는 한편으로 활발한 창작 생활을 해오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최근 출간한 수필집 『혜화동 썸머타임』을 통해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농촌 살림살이의 이모저모를 감명깊게 그려내고 있다. 급속하게 밀려드는 물질문명의 파도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간직한 농촌 살이에 대한 생생한 묘사, 어려움 속에서도 이웃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새롭게 피어나는 자연의 신비 등을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를 통해 이 시대의 사람들이 진정으로 지향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뭉클하게 귀띔해 주고 있다. 수사법만 요란한 수필이 횡행하는 시대에 맞서, 서울 근교의 농촌을 중심으로 생명의 소중함, 살아있는 자연의 무한한 힘에 공감하게 해주는 수필집이다.
Contents
제1부 떠벌네가 그린 박수근의 난닝구
1월을 사랑하는 이유 _ 12
뇌주름과 골목의 미학 _ 14
야성과 문명 사이 _ 17
선우야 냉이 캐자 _ 22
딱따구리 등기부 등본 _ 24
은행나무 가로수를 쥐어박으며 _ 27
총포에 맞은 달팽이관 _ 29
떠벌네의 난닝구 _ 32
그대는 거품의 딸 바람의 아들! _ 34
문명이라는 인간의 지우개 _ 37
딩동댕 지난여름... _ 39
그녀의 향료 _ 44
기계와 인간의 줄다리기 _ 47
온천장에서 부활하는 비너스의 거품 _ 50
4월 하늘에 흔든 백기 _ 52
앵초-디즈렐리 수상의 헹카치 _ 54
제2부 풍장과 사유
뭇 새들이 물어다 놓은 높은음자리표 _ 58
기각당한 어떤 아망구의 소장(訴狀!) _ 61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_ 64
검은 댕기 매고 하늘을 잘라 파는 사람들 _ 67
차린 것은 없고 상다리는 부러지고 _ 70
우리가 졌다 _ 73
깻단을 털며 _ 75
영시부터 유령들의 출몰, 소등해야 한다 _ 78
산 입에 거미줄 친다! _ 86
여름의 풍장, 그 마당에 서서 _ 88
가을, 그 사유에 걸터앉아 _ 90
고려장 설화 _ 92
들국 흐드러진 길에 상여간다 _ 96
고엽 _ 100
제3부 개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_ 106
월드컵, 한여름밤의 꿈 _ 108
발 떠는 괴물, 돌이킬 수 없는 난파선 _ 111
눈먼 자들의 도시 _ 114
정신을 갈아끼우는 필터 _ 116
100년을 관통하는 진실, 자유종 _ 120
붕당하는 서울 쥐와 시골 쥐 _ 123
오월 꽃수레 _ 126
농부의 잔등 _ 129
야생화들의 재잘거림 _ 132
마초가 껴입는 권력의 두루마기 _ 135
마을의 이장 선거, 개털!!! _ 138
포천, 오피니언 리더들의 아-뿔사 행렬! _ 141
기다리던 봄, 환상은 깨지고 _ 144
잔인한 달, 4월은 가고 _ 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