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시간과 반복하는 시간을 나눠볼 수 있지만, 어떻게 생각하든 어제 피었던 것과 똑같은 꽃이 오늘 다시 피지는 않는다. 되돌릴 수 없는 것이기에 과거와 현재를 같은 지평에서 바라보는 일이 중요하다. 가까이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크게 보이기 때문이며, 그 가까운 것도 이내 멀어지기 때문이다.
전통에 대한 탐구는 과거의 상황에서 과거를 살피는 작업과 그것의 현재적 의미를 밝히는 일을 모두 포함한다. 전후 전통론에는 현재의 폐허를 극복해보려는 당대인들의 노력이 담겨 있는데 이는 특히 정치권력에 대해서는 협력이기도, 저항이기도 했으며 그로부터 멀어지려는 미학적 노력이기도 했다. 『전후 한국 현대시와 전통』에는 전통의 발견 양상이 다양한 것과 같이 그 효과 또한 단일하지 않다는 것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Contents
머리말
Ⅰ. 서론
1. 전통 연구의 의미와 근거
2. 전제로서의 몇 가지 검토
1) 전통 개념어의 기원
2) 1950~60년대 전통 논의의 諸조건과 전개 양상
3) 전통 수용과 미적 전유
Ⅱ. 전후 전통 담론장과 전통 인식
1. ‘2차 시조부흥운동’의 전개와 현대 시조의 위상
1) ‘2차 시조부흥운동’의 발원과 전개
2) 현대 시조의 가치와 정전화 문제 2. 전후 ‘전통론’의 구조와 성격
2) 대타적 서구 인식과 ‘우리’
3) 마음과 몸으로 표상되는 ‘민족’ 3. 시인들의 전통 인식
1) 永生의 시정신과 새롭게 해석하는 전통
2) 서정주와 조지훈 전통관의 同異
3) 형태에 대한 史的 관심과 전통 형식
Ⅲ. 전통 발견의 여러 양상들
1. ‘歷史’의 신화화와 개인의 구원
1) 부정적 현실인식과 ‘신라’의 기원
2) 본질과 현상의 분리를 통한 ‘永生主義的 宇宙自然主義’ 구현
(1) ‘우리’의 구조와 의미
(2) ‘영혼’의 분리와 ‘피’의 흔적
3) ‘신라’를 향한 여정의 혼돈과 개인의 구원 2. ‘精神’의 확장과 현실 참여
1) ‘옛 것’에 대한 哀愁와 愛着
2) 전쟁 체험과 ‘정신’의 재발견
(1) ‘수기치인’과 ‘지조’
(2)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인식과 실천
3) 지식인 참여시의 전형 구축 3. ‘전래 形式’과 순수시로의 지향
1) ‘형태’의 의미와 ‘史的 고찰’의 근거
2) 넋두리와 리듬의 효과
3) ?타령조? 연작의 내용과 구조
(1) 내용과 형식의 융합을 통한 ‘존재하는 시’
(2) 흐름과 연속으로서의 ‘사랑’
4) 무의미와 교외별전의 시학